HP, 웹OS 포기 따른 주주손실 600억원 배상

일반입력 :2014/04/02 11:19

HP가 3년전 팜 단말기와 웹OS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면서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힌 책임으로 600억원 상당의 배상을 하게 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은 HP가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주주 손실에 5천700만달러(약 603억원) 규모의 배상을 한다는 내용의 법원 중재를 받았다고 로이터를 인용 보도했다.

해당 사업 구조조정은 지난 2011년 8월 HP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레오 아포테커 전 SAP CEO의 결정이었다.

아포테커 전 CEO는 당시 사업부진에 빠진 회사의 성장엔진을 기업시장에서 찾았다. 이에 주력 품목이었던 PC 사업과 지난 2010년 인수한 웹OS 플랫폼, 팜 단말기 등 모바일 기기 관련 사업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실제로 팜과 웹OS 사업은 HP 실적에 도움이 안 될 때였지만, PC 사업에 대한 HP의 의존도는 여전할 때였다. 주주들은 소비자용 제품 사업을 경시한 아포테커의 결정에 반발했고, 주가상 손실을 입혔다며 회사를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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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결국 모바일 사업 쪽만 정리하고 PC 부문은 살렸다. 엔터프라이즈 중심으로 급진적인 사업모델 전환을 추진했던 아포테커는 경질됐다. HP는 이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현 CEO인 멕 휘트먼을 영입했다.

HP 대변인은 당시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주주 배상책임을 지게 된 소송 결과에 대해 중재 합의 절차를 통해 (HP와 주주) 상호간에 받아들일만한 해답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