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미국)=황치규>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시장에서 IBM, 오라클 등 기업 IT시장을 호령하는 공룡 기업들을 상대로 던진 승부수는 통합이었다.
마케터들에게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통합해 쓰는데 필요한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줘 고객 경험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어도비는 통합 측면에서의 효율성이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과 가장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어도비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솔트 팰리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 `2014 어도비 서밋'에서 자사 마케팅 클라우드 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마케팅의 재창조(The Reinvention of Marketing)’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어도비 서밋은 130여개 아태지역 고객사 및 파트너사, 매체를 포함해 전세계 5천명 이상의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들과 출판업 종사자, 에이전시 관계자 및 기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어도비가 발표한 내용 중 주목할 만 것은 '코어 서비스'였다.
마스터 마케팅 프로필(Master Marketing Profile: MMP)과 자산 공유(Shared Assets)로 구성된 코어 서비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데이터와 콘텐츠,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기 위한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 중간에 들어가는 또 하나의 계층(Layer: 레이어)이다.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들어가 인프라 운영의 효율성을 증가시켜주는 미들웨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코어 서비스는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6개 요소들은 물론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외부 솔루션에 담긴 고객 데이터를 가져와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마케터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개인화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어도비는 코어 서비스에 대해 이미 바쁠대로 바쁜 마케터들을 통합에 따른 고통으로부터 해방 시켜주는 사상 유례없는 방법이라고 치켜세웠다. 코어 서비스를 통해 마케터들은 통합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위해 쓰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어 서비스 중 하나인 MMP는 기업이 고객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 고객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모든 마케팅 채널 상에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MMP는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 솔루션은 물론 고객관계관리(CRM), ERP, 또는 거래 및 지불 플랫폼 등 외부 업체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행동 패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러한 프로필 데이터를 사용해 세분화된 고객 정보를 만들고 이를 마케팅 클라우드 솔루션 상에서 공유해 개별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광고와 웹, 소셜, 이메일, 앱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고 어도비는 강조했다.
자산 공유를 통해 마케터들은 하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MMP를 통해 파악한 특정 고객의 성향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나 어도비 디지털자산관리(DAM) 솔루션에 있는 데이터나 콘텐츠를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가 쉽게 가져와 배포할 수 있게 한다.
자산 공유 기능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직접적인 협업도 가능해 모든 마케팅 채널에서의 콘텐츠 제작 과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코어 서비스외에 어도비는 마케팅 클라우드를 강화시켜주는 새로운 서비스들도 대거 공개했다.
마케팅 믹스 플래닝(Marketing Mix Planning)은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 소셜, 이메일은 물론 TV, 홍보, 지면 광고, 이벤트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믹스를 측정해 최적화하도록 돕는다. 첨단 알고리즘에 기반한 마케팅 믹스 플래닝 기술은 모든 마케팅 채널에 걸쳐 어떤 마케팅 활동이 구매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attribution)에서부터, 효과, 예측, 캠페인 일정 관리를 포함한 서술 및 예측 분석 모두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마케터는 통찰력을 찾아내고 실시간 캠페인 실행 중 어떤 활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아내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도 화두였다. 어도비는 이번 서밋에서 마케팅 클라우드에 애플 아이비콘을 지원한다고 밝힌데 이어 마케터들이 개발자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직접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개발툴 '폰갭 엔터프라이즈'도 선보였다.
어도비 타깃 업그레이드 버전인 어도비 타깃 프리미엄(Adobe Target Premium)도 공개됐다. 어도비 타깃 프리미엄은 적절한 콘텐츠와 제품 및 교차판매(크로스셀: cross-sell) 추천에 대한 타깃팅을 자동화하고 클릭몇번만으로 자동화된 캠페인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어도비가 제공하는 마케팅 클라우드는 어낼리틱스(Adobe Analytics), 미디어 옵티마이저, 어도비 소셜,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저, 캠페인, 타깃(Target)으로 이뤄져 있다.
어낼리틱스는 기업들에게 무슨일이 왜 일어나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엔진인 셈이다.
미디어 옵티마이저는 기업들로 하여금 적합한 광고 구매 결정을 할수 있도록 돕는다. 어도비 소셜은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운영하고, 대화에 참혀하고, 공유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다.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저는 기업들이 콘텐츠를 개발 및 관리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 타깃은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최적화된 제품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캠페인은 마케팅 자동화 소프트웨어다. 어도비는 지난해 네오레인 인수로 캠페인 부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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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는 이번 서밋에서 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SAP와도 전략적 제휴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SAP가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를 자사 HANA 인메모리 DB 플랫폼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하이브리스 커머스 스위트(Commerce Suite)와 함께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어도비는 앞으로 SAP외에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