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동부하이텍 "국산 파운드리 지켜야"

일반입력 :2014/03/25 10:48    수정: 2014/03/25 10:56

정현정 기자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양 축인 팹리스와 파운드리 서비스가 튼튼하게 발전해야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생태계가 계속 보전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내 유일한 파운드리 전문업체인 동부하이텍이 지난해 11월 동부그룹이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따라 현재 매각 절차를 밟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에 매각될 경우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동부하이텍 인수후보로는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그룹, 현대자동차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아직 이렇다할 반응은 보인 곳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미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위해 국내 기업 간 인수합병(M&A)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와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국내 파운드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지난해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발표하면서 팹리스-파운드리-수요기업 연계를 중 시스템반도체 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국내 유일한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이 해외로 매각되면 이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셈이다.

다만 최 사장은 구체적인 매각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주간사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선정돼 있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매각이라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힘들도 주간사에서 전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동부하이텍 매각주간사는 이르면 이번주 중 인수 의사가 있는 국내외 후보 기업들에 매각안내서(teaser letter)를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기업들은 인수의향서(LOI)로 의사 표시를 한 뒤 예비 입찰을 거쳐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본입찰이 진행되면 연내 매각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올해 연간 영업흑자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4분기 IT산업 수요 침체 영향으로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관련기사

최 사장은 올해 1분기 시작이 좋았고 2분기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반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다만 IT 산업 경쟁이 심한 만큼 하반기 실적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체질개선을 통해 내부 경쟁력을 많이 키웠기 때문에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해보자는 결의가 대단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