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 '원톱' 체제로

최태원 회장 사임 이어 하성민 사장 사내이사 사임

SK하이닉스가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의 '원톱' 체제로 운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된데 이어 모회사인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도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당분간 박성욱 대표의 단독 경영체제가 구축됐다.

2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66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의를 표시하면서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경영이 그룹 편입 후 궤도에 오름에 따라 하성민 이사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장이라는 중책과 창사 30년의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에 전념하고자 당사 사내이사를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SK하이닉스는 최태원·박성욱 각자 대표체제에서 박성욱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대신 삼성전자 출신으로 그룹에 영입된 임형규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면서 그룹 내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에 따라 임 부회장이 새롭게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 가능성도 대두됐지만 임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내부 직책은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박성욱 대표이사의 단독 경영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총 9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6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SK하이닉스 사내이사진은 임형규 부회장을 비롯해 박성욱 대표이사,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장으로 구성되며 사외이사는 김두경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박영준 서울대 교수,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대일 서울대 교수,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최종원 서울대 교수로 이뤄진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개정 등 5개 안건을 순조롭게 의결했다.

박성욱 사장은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창출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달라고 주주들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