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유럽 2천억 교통카드사업 수주

일반입력 :2014/03/19 11:25    수정: 2014/03/19 13:36

LG CNS가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

LG CNS(대표 김대훈)는 그리스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1억3천790만 유로(약 2천54억 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을 구축, 운영하는 이 사업에서 LG CNS가 담당하는 IT분야 예산은 1천억 원을 상회한다.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은 2011년 사전적격심사 발표 이후 그리스 경제 위기 등으로 2년간 발주가 지연되다 작년 4월 사업이 재개됐다. 당초 사전적격심사에 통과한 6개사 중 3개사만 최종입찰에 참여하는 등 사업자 선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술력 요구 수준이 높은 유럽의 교통IT시장은 그간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의 텃밭이다. LG CNS는 이 사업을 수주해 선진국 기업과 경쟁해 대한민국의 IT기술이 유럽의 높은 기술 진입장벽을 넘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LG CNS는 2004년 서울시, 2008년 뉴질랜드 웰링턴, 2011년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통해 교통IT 기술을 축적해왔다.

그리스 교통부 산하의 ‘아테네도시교통공사(OASA)’가 발주하는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은 총 사업기간만 12년인 장기사업이다. 2년 동안 아테네의 버스, 트롤리 버스, 지하철, 국철, 노면 전철인 트램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교통카드 단말기, 게이트 및 자동승차권발매기를 설치하는 한편, 교통운임 정산을 위한 센터시스템도 구축한다. 구축 완료 후 10년 간 교통카드 인프라와 센터시스템을 운영한다.

구축 완료 후 아테네 시민은 현재의 종이 승차권을 대신한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환승 할인 등 새로운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의 거리 비례 요금제와 달리 아테네는 승차 시간 비례 요금제가 채택된다.

사업자로 선정된 ‘LG CNS-테르나에너지 컨소시엄’은 교통카드 발급 및 정산을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향후 12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유럽연합(EU) 펀드와 테르나에너지, LG CNS의 지분 투자 및 한국수출입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다.

교통카드 운영으로 거둬들이는 SPC 수익은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돼, LG CNS는 매출액 외 지분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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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LG CNS 사장은 “국내외에서 검증된 자체 솔루션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 대한민국 IT의 유럽 진출을 계속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1조6천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스마트 대중교통 요금지불 시스템’ 제안에도 참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