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회장에 “왜 임원 월급만 늘리나” 묻자…

주당 1만3천800원 배당…투자 확대 예고

일반입력 :2014/03/14 10:50

김태정 기자

주당 1만3천800원이라는 삼성전자 배당을 놓고 일부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보수 상승에 비해 부족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에서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회사 미래를 위해 숙고한 결정”이라고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보수한도액을 종전 38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늘렸다.

일반보수는 300억원으로 종전 그대로이며, 장기성과 보수가 8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100억원 올랐다. 따라서 사내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이상훈 사장 등의 연봉이 올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사외이사 보상금을 크게 10억원으로 가정해도 사내이사 몫의 한도가 470억원이다.

오너가인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비등기 경영진’ 신분을 유지하기에 이 금액과 큰 관련이 없다.

주주총회 현장에서 한 주주는 보수한도 상승을 놓고 경영진에 직접 불만을 드러냈다. 경영진 보수는 최대치의 실적을 따라갔지만 소액주주 배당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그래서 경영진 보수를 올려 잡았는데 왜 소액주주 배당은 적은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그러자 다른 일부 소액주주들이 박수로 같은 불만을 삼성전자 경영진에 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임원 보수를)많이 받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5억원 이상 받는 이사는 주총에서 보고를 하게 돼 있다”고 상세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부러워하던 기업들이 쓰러질만큼 IT 산업 변화가 급격하다”며 “지속적인 연구투자는 물론 인수합병까지 고려해 자금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단기 배당보다는 회사의 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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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보수에 대해서는 “현재 법률에 따른 검토를 하고 있어 주총에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점 양해바란다”며 “법률 검토를 끝낸 후 3월 말 발표 예정인 사업보고서를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부 주주들은 재무제표에 대한 설명을 더 구체적으로 해달라거나, 등기 이사 개인의 보수한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의견을 냈으나 대부분의 주주들이 동의와 재청해 별다른 일 없이 주주총회가 40분 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