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이사 4명이 평균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해 37조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들의 실적 보상이 현재 규정 내에서는 어렵다며 주주총회에서 보수한도를 재조정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보수한도액을 종전 38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늘렸다.
일반보수는 300억원으로 종전 그대로이며, 장기성과 보수가 8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100억원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이상훈 사장 등 4인이다. 오너가인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비등기 경영진’ 신분을 유지한다.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사업을 이끄는 사령탑이고, 신종균 사장은 스마트폰 ‘갤럭시’ 브랜드로 최고 실적을 견인한 1등 공신이다. 지난해 4분기 신 사장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만 5조4천700억원에 달한다.
윤부근 사장은 TV분야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기록을 썼다.
이상훈 사장도 회사 최고재무책임(CFO)을 맡아 살림을 견조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이 사외이사 5명과 함께 지난해 받은 보수는 총 339억원(일반보수 280억원, 장기성과보수는 59억원)이다. 당시 보수한도 380억원에서 41억원 적은 수치다. 사외이사 보수 총합은 3억원 정도로 미미하다.
올해 보수가 한도인 480억원을 채운다고 가정할 때, 사외이사 보수를 10억원 정도로 작년보다 늘려 잡아도 사내이사 4명이 평균 117억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국내 모든 기업 중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가장 높다.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최고 실적을 낸 신 사장의 보수가 압도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 측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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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년간의 실적을 평가해 장기성과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3년간에 걸쳐서 지급한다. 장기성과금 100%를 기준으로 첫해에 50%, 다음해에 25%, 그 다음해에 25%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3년마다 한 번씩 사내이사의 보수 총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다. 올해가 바로 장기성과급 50%가 주어지는 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도 수준이며 보상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