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기, 롤 승부조작 폭로 후 자살시도 '충격'

일반입력 :2014/03/13 11:37    수정: 2014/03/13 11:40

김지만 기자

전 AHQ코리아 소속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였던 피미르 천민기가 자신이 소속돼 있었던 팀의 승부조작 시도 사실을 폭로하고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민기는 지난해 열린 '2013 올림푸스 리그오브레전드 스프링'의 경기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승부조작을 시도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AHQ는 B조에 속하며 KT롤스터 2팀과 나신 실드, CJ프로스트와 함께 12강 경기를 펼쳤었다.

천민기는 이때 당시 리그 경기를 치르던 와중 발생한 승부 조작 사실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상세하게 나열했다. 또 이어서 그는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SNS에 유서를 남겼다.

승부 조작은 팀 감독이었던 노대철 감독 주도하에 이뤄졌다. 노 감독은 온게임넷이 대기업팀에 패할 것을 요구했다며 팀원들에게 경기에 패할 것을 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것은 거짓으로 판명됐고 노 감독의 불법 스포츠 배팅 때문에 이러한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해당 경기는 결국 감독의 지시를 어기며 승리를 거뒀지만 천민기는 끊임 없는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 감독은 이후 지속적으로 승부 조작을 명했고 선수들이 이를 거절하자 팀 자체를 해체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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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글과 한 통의 유서를 남긴 천민기는 13일 오전 부산의 한 12층 건물에서 투신해 자살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그는 응급실에서 치료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국 e스포츠 협회 관계자는 승부조작과 관련해 현재 조사에 돌입한 상황이다며 라이엇게임즈와 온게임넷 등과 공조 중이며 조만간 경찰에도 공식적인 수사 요청을 의뢰할 것이다. 결과가 나오는데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