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미라 사건...7년동안 남편 시신과 함께 산 아내

사회입력 :2014/03/09 16:58

온라인이슈팀 기자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남편의 시신과 7년간 함께 생활한 아내의 미스터리 '방배동 미라 사건′이 조명됐다.

제작진은 지난 2013년 11월 암으로 투병 중이던 한 남자가 7년동안 자취를 감췄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 파악을 위해 집을 방문했다.

주민들은 여자의 집 주변에서 시체가 썩는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자는 집 공개를 끝까지 거부했다.

경찰이 지난해 12월26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받아 확인한 결과, 집안 거실 한가운데에 한 남자의 시신이 놓여있었다. 시신은 7년 동안 부패하지 않고 수분만 빠져나간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남편은 간암 판정을 받고 2006년 10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사인 아내가 남편의 시신에 방부 처리를 한 것으로 의심해 부검을 진행했지만, 방부처리를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미라를 만들기 위한 작업은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법의학자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지 약사인 아내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망시점이 겨울이고 남편이 암투병을 겪으면서 이미 체내에 수분이 많이 빠진 상태였고, 또 아내가 소독약으로 남편을 매일 씻겼다면 자연 상태에서 미라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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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는 남편의 사망을 아내가 은폐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실제 남편의 사망을 인정하지 못한 행동으로 결론지었다. 방송은 한 집에 살던 세 자녀도 모두 '아버지가 살아있다고 믿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방배동 미라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약사가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구분을 못하지?, 남편이 살아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실제 그렇게 믿었나보다, 7년동안 남편 시신과 함께 지낸 것은 엽기적이만 한편으론 아내가 측은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