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또 한 번 ‘게임중독법’에 힘을 싣는 지지를 호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우여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제친선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도박·마약·알코올·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정, 신앙으로 이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4대 중독은 마약, 알코올 도박은 물론 최근 인터넷게임까지 여기에 포함된다”며 “학자들에 따르면 중독자가 이미 600만 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님 이외는 어떤 것도 매여서는 안 된다”면서 “분명한 신앙으로 중독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설득했다.
게임중독법은 지난해 4월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일컫는다. 해당 법안은 작년 10월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황우여 대표가 언급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코올, 마약 그리고 도박, 게임중독에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때문에 ‘묻지마 호기심 살인’이 일어난다면서 이를 가리켜 ”게임중독의 비극“이라고 표현해 게임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게임업계뿐 아니라 문화·예술계·학계는 게임중독법을 ‘문화 말살정책’으로 규정하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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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황우여 대표가 종교계의 힘을 빌려 게임중독법 지지를 호소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중독법은 지난 달 보건복지부 법안심사소위 비공개 공청회 자리를 통해 업계 의견이 한 차례 수렴됐으며, 올 4월 임시국회를 기점으로 또 한 번 공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