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게임 아닙니까. 그런데 신의진, 손인춘 의원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고 있어요. 근본적인 이분들의 최종 목표는 게임쪽에서 돈을 긁어내겠다는 거 아닐까요.”
게임산업에 많은 애정을 품고 있는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바로 게임 산업이라고 단정 지었다. 자원 하나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자생적으로 이 만큼 성장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산업으로 성장한 게임이야말로 진정한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산업은 정부의 지나친 탄압으로 심각한 위기를 내몰리게 됐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과 손인춘 의원의 ‘게임중독법’ 발의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부각되고, 기업들은 본사 이전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업체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어요. 밖으로 나가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중국·영국·독일은 이 때구나 하고 우리나라 기술력을 가져가겠다는 식으로 영입하려는 손을 뻗고 있는 상황이죠. 창조경제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무너지는 단계인데 이러다 대한민국이 쌓아온 아성,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게임산업을 둘러싼 이중·삼중 규제는 결국 국내 기업들을 해외 이전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또 그 동안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서 위상을 떨쳐온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절박한 목소리다.
나아가 이재홍 학회장은 게임업체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을 보고 한 분야에 전념한 학자, 그리고 게임 전문가를 꿈꿨던 학생들에게도 국회와 정부의 게임 탄압은 잔인하다고 밝혔다.
“규제 일변도로 간다면 우리나라 게임산업도 소멸되지만 한 학문을 위해 살아온 학자들은 어쩌란 말인가요. 또 이를 배우겠다는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두의 침묵이 학자는 조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던 저를 움직인 계기가 됐습니다.”
학자로서 앞으로 나서기보다 묵묵히 자신의 전문 분야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려는 소신을 갖고 있던 이 학회장이 앞으로 나선 이유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도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회도 너무나 조용히 있었다는 반성과 자성도 그를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이재홍 학회장은 게임산업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또 게임사들이, 게임인들이 더욱 공부하고 자기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회에도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게임은 고귀한 문화에요. 인류학에 없어선 안 되는 게임을 이제는 고급화된 문화로 끌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업계도 살고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또 업계는 아프면 아프다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패기도 있어야 하고요.”
끝으로 이 교수는 정부와 국가에 비판적인 입장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기득권을 얻고자, 또 이득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국가를 위해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를 이끌어 가는 의원들이 이제 좀 내려놓고 생각을 해줬으면 합니다. 산업이 잘 되면 나중에 돈 내지 말라고 해도 내지 않을까요. 산업이 클수록 국가에 내는 세금도 많아질 텐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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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교학부장을 맡았던 이재홍 교수는 올 학기부터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로 옮겨 제7대 한국게임학회장 임기를 본격 시작한다.
올 6월 첫 포럼을 계획하고 있으며 임기 2년 동안 게임산업 발전과 보호를 위해 선봉에 나선다. 학술단체 및 언론단체와 맺은 MOU를 기반으로 게임중독에 대한 심리·의학·법 등 다각도의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포럼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