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스마트폰 신작 ‘엑스페리아Z2’를 이르면 이달 말 한국에 출시한다. 1년여 간 접었던 한국 휴대폰 시장 공략을 재가동하라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의 특명이다.
이에 따라 ‘엑스페리아Z2’는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5’와 한국에서도 격돌하게 됐다. 세계 7~8위로 큰 한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소니에게 매우 중요한 승부다.
■4K 동영상-2천70만화소 카메라 중무장
소니는 ‘엑스페리아Z2’를 조만간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며, 보조금 지급을 포함한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지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이미 지난달 말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엑스페리아Z2’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출시를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엑스페리아Z2’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데뷔한 소니의 올해 에이스다. 5.2인치 풀HD 트릴루미너스 디스플레이와 4K(풀HD 해상도의 약 4배) 동영상 촬영, 2천70만화소 카메라의 손 떨림 보정 기능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카메라 센서크기가 1/2.3형으로 콤팩트 카메라 수준이다. CMOS 이미지센서(Exmor RS for mobile 센서‧2060만화소),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BIONZ for mobile)을 결합해 ‘렌즈 하이브리드화’를 이뤘다고 소니는 강조했다.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98% 수준의 소음 제거 기술을 탑재해 시끄러운 곳에서도 주변 소음의 방해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 물에 넣어도 고장 나지 않는다. 수중 촬영까지 가능하다. 앞면을 방수 유리, 뒷면도 방수 알루미늄 덮개로 처리했다. 1.5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딘다.
퀄컴의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1과 안드로이드4.4 킷캣 운영체제(OS), 3천300mAh용량 일체형 배터리, 3GB 램 메모리 등도 올해 초 현재 고급형 구성으로 손색이 없다.
소니가 MWC에서 발표한 ‘엑스페리아Z2’의 유럽 출고가는 500파운드(약 88만원)로 국내에도 비슷한 가격에 나올 전망이다.
소니 측은 “소니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 포기 없다”
소니는 2011년 10월 ‘엑스페리아 레이’ 출시를 끝으로 한국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 밀려 시장 지분을 거의 잃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1~2’는 소니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모토로라와 HTC 등도 같은 이유로 철수했다.
이후 소니는 미국과 일본에서 절치부심 경쟁력을 키웠고, 지난해 말 극찬 받은 ‘엑스페리아Z1’을 올해 1월 한국에 출시했다.
이동통신사 보조금 없이 자체 매장(소니스토어)을 통한 자급제 형태 판매였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니는 설명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올해 중국 업체와 LG전자를 누르고 스마트폰 점유율 3위에 오르겠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 7~8위인 한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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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최근 PC사업 매각까지 발표했기에 더 공격적인 전략이 예상된다.
소니 내부에서는 “제품 성능은 삼성전자에 밀리지 않지만 인지도를 어떻게 키울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AS 강화까지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