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의 꽃, 스크린 기술 어디까지 왔나

LG 라이프밴드 PMOLED, 기어핏엔 커브드 OLED

일반입력 :2014/03/06 17:42    수정: 2014/03/06 18:08

정현정 기자

웨어러블 열풍을 타고 각 제조사들이 각기 다른 개념, 다른 목적의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목적에 따라 각양각색의 제품이 탑재되고 있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AMOLED로 양분된 것과는 달리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LED, PMOLED, 플렉서블 AMOLED 등 다양하다.

단순한 기능의 스마트밴드 제품에는 대부분 단가가 낮고 단순한 구조의 발광다이오드(LED)나 수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PMOLED)가 탑재됐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터치를 지원하거나 해상도를 높이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초 CES 2014와 지난주 MWC 2014에서 공개한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Lifeband Touch)는 기존에 등장한 스마트밴드 제품과 달리 터치를 지원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됐다. 신체활동량 측정 외에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터치해 시간, 스마트폰 수신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음악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라이프밴드 터치에 탑재된 OLED는 현재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아니라 과거 피처폰이나 계산기, MP3플레이어 등에 주로 쓰이던 PMOLED(Passive Matrix-)가 사용됐다.

PMOLED는 비교적 생산 비용이 적게 들지만 정교한 화면 구현이 어렵고 화면크기가 커질수록 소비전력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발광소자가 한꺼번에 구동되는 방식으로 색상 표현이 어려워 보통 단색인 경우가 많다. 라이프밴드 터치 역시 별도의 발광다이오드(LED) 색상으로 설정해 놓은 운동량 달성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PMOLED 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PMOLED 시장은 35%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중국 비전옥스 외에 타이완 와이즈칩과 라이트디스플레이, 일본 파이오니어 등 중국계 업체들이 주로 생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라이프밴드의 주용도가 단순한 정보확인이고 이를 통해 영화를 보는 등의 고성능 디스플레이 작업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제품의 특성 고려해서 PMOLED를 디스플레이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화웨이가 MWC에서 처음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B1'도 라이프밴드 터치와 흑백의 1.4인치 PMOLED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 라이프밴드 터치와 달리 터치는 지원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을 통해서 제어가 가능하다.

나이키 '퓨얼밴드'나 핏비트의 '핏비트플렉스'에는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됐다. 나이키 퓨얼밴드는 사용자가 자신의 목표치에 도달한 정도를 보여주기 위해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20단계로 LED 창에 변화를 보여준다. 핏비트 플렉스 역시 LED를 통해 단순한 불빛으로만 정보를 제공한다.

조본이 내놓은 '조본업'에는 아예 별도 디스플레이가 내장돼있지 않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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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비트의 다른 스마트밴드 제품인 '핏비트 포스'는 상단에 작은 OLED 디스플레이 창이 탑재됐다. 별도 터치는 지원하지 않으면 왼쪽 측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시계 등 5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공개한 웨어러블 신제품 '기어핏'에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1.84인치 크기의 휘어진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해 디자인을 새롭게하고 해상도도 432x128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차별화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