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5 106만원’ 낭설에 속 타는 삼성

“아마존 마음대로 가격 적었다”

일반입력 :2014/03/05 08:26    수정: 2014/03/05 13:25

김태정 기자

갤럭시S5가 106만원 초고가라는 유럽발 루머에 대해 삼성전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제품 출시도 전에 고가 논란이 불거져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5일 삼성전자는 “유럽 유통업체들이 임의로 갤럭시S5 가격을 게재했지만 우리와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나라마다 출고가가 다르고 이동통신사들과 협의 과정도 꽤 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스페인 아마존과 영국 유통업체 클로브가 106만원이라며 갤럭시S5 예약출고가를 게재해 외신이 들썩였다. 삼성전자 설명대로라면 그들이 임의로 추정한 가격이다.

그만큼 갤럭시S5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는 이야기다.갤럭시S5 하드웨어 구성이 업계 기대보다 다소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근거 부족한 고가 논란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갤럭시S5 실제 가격은 이달 말 삼성전자와 각국 이동통신사들의 공식 예약판매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전작 갤럭시S4(LTE-A)의 초기 출고가 95만원 대비 낮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 일부 임원들은 “갤럭시S5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출 것”이라고 누차 밝힌 바 있다.

MWC에 참석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들도 “갤럭시S5 발표 전후로 들려온 얘기들을 종합하면 출고가가 80만원대 후반, 적게는 초반까도 예상된다”며 “통신 업계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5는 램이 2GB로 ‘갤럭시노트3’의 3GB 대비 오히려 줄었고, 다른 구성들도 비교적 평범한 것이 오히려 화제다. 디스플레이도 기존과 같은 풀HD에 머물렀다. 가격 경쟁력을 중시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5 구성에 100만원 이상의 초고가를 입히면 애플과의 점유율 쟁탈전이 크게 불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단, 80만원대 가격이라면 북미에서는 70~80만원대로 고급형 시장을 두드려온 화웨이와 ZTE, HTC 등 중화권 업체들이나 일본 소니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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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만9천900원에 G프로2를 판매 중인 LG전자에게도 부담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5’는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완성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