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달 크게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약 2%, 낸드는 약 10% 가량의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제조사들의 재고 부담까지 겹친 탓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하반월 64Gb 8Gx8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3.03달러로 전반월(2월 상반월) 3.41달러에서 무려 11.14% 하락했다. 32Gb 4Gx8 MLC 제품 역시 2.18달러로 전반월 2.40달러 대비 9.17%의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채택 용량 감소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든 가운데 제조사들의 재고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월 말 결산법인인 미국 마이크론의 분기말 밀어내기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D램익스체인지는 비수기 낸드플래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재고 수준이 높아진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시행했다면서 애플이 신제품 준비를 위해 재고 축적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5월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도 낸드 가격 하락은 마이크론이 분기말을 맞아 재고 조정을 공격적으로 시행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마저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비수기를 맞아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 하락 추세는 적어도 4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PC용 D램 주력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MHz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1.84달러로 전반월 1.88달러 대비 2.13% 하락했다.
DDR3 4Gb 512Mx8 1333MHz 제품 고정거래가격도 3.69달러로 전반월 3.75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4GB 모듈 가격은 32달러로 전반월 32.5달러 대비 1.54%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1분기 비수기 영향에다 주요 수요처인 노트북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생산이 정상화되고 분기 결산을 앞둔 마이크론의 출하량도 확대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D램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 '비수기 효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2014.03.04
- 삼성 "올해 D램 출하량 성장률 20% 중반"2014.03.04
- 1년째 오른 D램 고정거래가 하락 반전2014.03.04
- 삼성전자-SK하이닉스, LPDDR4 첫 개발2014.03.04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중 제조사들의 재고 확충이 일단락 된 가운데 수요부진과 일부 업체들의 공급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메모리 가격 약세 흐름은 3~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낸드도 수요 부진에 따라 일부 업체들의 감산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재고수준이 높아 당분간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 시장이 70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사들이 공정미세화에 돌입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