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오른 D램 고정거래가 하락 반전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정상화…中 춘절 수요도 꺾여

일반입력 :2014/01/17 15:09    수정: 2014/01/17 18:06

정현정 기자

1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D램 고정거래가격이 1월 상반월을 기준으로 전월 대비 평균 3% 내리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9월 화재가 발생했던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램 시장 전반의 공급부족 상황이 올해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상반월 PC용 D램 주력제품인 2Gb DDR3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1.91달러로 지난달 하반월 1.97달러 대비 3.1% 하락했다.

4Gb DDR3 D램 제품 가격도 3.81달러로 3.94달러였던 12월 하반월 대비 3.3% 하락했다. 4GB 모듈 가격은 33달러로 지난달 34달러 대비 2.9% 하락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년 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Gb 제품의 경우 지난해 1월 0.92달러에서 시작해 1.91달러로 연간 107%나 올랐다. 4Gb 제품 역시 지난해 초 1.84달러에서 3.81달러로 올랐다. 4GB 모듈 가격은 17.25달러에서 33달러까지 91% 상승했다.

이달 D램 가격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중국 춘절 수요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하이닉스 우시 공장 가동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춘절을 지나면서 2월 노트북 출하량이 전월 대비 30% 가까이 떨어지고 고정거래가 하락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동안 D램 고정거래가격은 화재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 변한준 연구원은 “우시 공장 화재에 따른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가격이 내달 우시 공장의 완전 복구를 앞두고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면서 “D램 공급 정상화에 따른 정상 가격 수준은 화재 이전 수준인 28~30달러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D램 가격 동향에 대해서는 우시 공장 정상화가 D램 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이닉스 화재에 따른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D램 업체 뿐 아니라 PC 업체들도 보유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D램 재고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달 이후 재고 확보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감안할 때 D램 고정거래가격은 분기 평균 3~5% 내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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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D램 업황 호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하이닉스 우시 공장 가동에 따른 물량 증가로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으나 연간 전체적으로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호황에도 불구하고 D램 업체들이 여전히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보다는 수익성 유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급량 조절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D램 팹 전환 효과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내달 말까지 월 5만장 규모의 싱가폴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D램 생산능력(CAPA)의 4.7%에 해당하는 규모로 우시 공장 생산 물량 증가를 상당부분 소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