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모바일 D램 시장규모가 처음으로 PC D램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PC 수요는 점차 감소하면서 D램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완전히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D램 분야의 성장과 함께 이 분야 강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체제 재편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PC용에서 모바일용으로 순조롭게 전환하는 등 앞선 공정기술, 생산역량을 보유한 3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 D램 시장규모는 152억5천200만달러로 예측했다. 내년 모바일D램 시장은 올해와 비교해 53% 급성장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PC용 D램 시장규모는 81억4천700만달러로 올해 대비 역성장이 예상됐다.
올해 D램 시장을 살펴보면 PC용 모바일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 47%다. PC용이 여전히 많다. 이 수치는 내년에는 각각 35%와 65%로 역전될 전망이다. 이어 2015년과 2016년에도 이 비중은 30%와 70%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의 가격지표로 불릴만큼 대표성을 지녔던 PC용 D램은 지난해 시자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PC용 D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든 79억2천200만달러, 모바일용은 소폭의 성장세로 70억700만달러로 차이가 9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2011년 PC용 D램과 모바일 D램 시장규모는 각각 109억5천900만달러와 65억1천900만달러로 35억달러의 차이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는 다시 PC용 D램 매출액이 111억3천400만달러로 모바일 D램 99억6천900만달러와의 차이를 1억달러 이상 벌렸지만 내년부터는 모바일 D램이 확실한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D램 시장의 넘볼 수 없는 1위, 삼성전자가 모바일D램 생산에 중점을 두며 시장이 더욱 모바일D램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이브릴 우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부사장은 “모바일 D램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D램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마이크론의 엘피다 합병도 시장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도 모바일 D램 시장이 PC D램 시장규모를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SK하이닉스의 3강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 51.3%의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25%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은 모바일 D램 시장에서 22.1% 점유율로 3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D램 시장규모는 올해 363억달러보다 약 17% 증가한 425억달러로 19년 만에 금액기준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규모가 400억달러를 넘는 것은 1995년 408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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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이 빅3를 중심으로 압축되면서 과거와 같은 점유율 경쟁에 의한 치킨게임보다는 향후 기술적 변화에 대비한 체력을 비축하는 양상”이라며 “생산량 확대가 크게 이뤄지지 않고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D램 수요증가율은 29%로 상당히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공급증가율도 26%에 그쳐 제한적인 수급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