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시장이 1분기 바닥을 찍고 상승해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D램은 모바일 일부 제품이 내년 하반기에는 물량 부족을 겪게 되며, 낸드플래시도 상반기에 공급과잉 현상을 겪다가 하반기로 들어서로 해소되리란 전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시장은 내년 하반기가 되면 ▲모바일 제품 비중 증가 ▲기기당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확대 등에 힘입어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호조세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PC용 D램은 여전히 소폭의 성장률에 그치며 큰 폭의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부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분야로서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이 예고된 셈이다.
■D램 시장, 수요 증가율 공급보다 높아
먼저 내년 D램 시장의 특징은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초과한다는 점이다.
안성호 한화 증권 팀장은 “내년 전체 D램 생산증가율이 2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D램 수요량은 105% 급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PC 시장이 쇼크 수준으로 급감하지만 않는다면 D램 시장은 재고가 소진되며 가격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D램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받쳐 주고 업체들의 가격 하락 움직임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D램 가격이 시장 선도업체들의 원가를 위협할 수준까지 떨어져 가파른 가격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한 공급량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구조조정 시기를 거치게 된다. 먼저 마이크론-엘피다가 합병 과정을 거치고 있고 타이완 업체는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하반기 들어 투자 성향이 보수적으로 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D램의 경우 내년 2GB 제품이 본격화되고 울트라북에서의 LPDDR 채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요 증가 요인이 곳곳에 깔려있다.
남대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내년 울트라북의 이상적인 D램 사양은 모바일D램이라고 언급했다”며 “노트북에서 모바일D램 탑재가 늘고 중간 단계인 저전력D램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는 계절성 요인 등으로 인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1분기 중후반부터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플래시도 1분기만 지나면…
낸드플래시 역시 2, 3분기 호조세가 전망됐다. 낸드플래시도 D램처럼 울트라북이 스마트폰, 태블릿과 함께 수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SSD의 확대가 전망된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가 사용되는 SSD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울트라북에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가격 하락폭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내년에도 가격이 올해 대비 30~40% 수준에서 하락할 것”이라며 “상반기 20%, 하반기 10% 이상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폭도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10나노급 공정 전환이 완료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에 출하량마저 늘어나 면 수익성은 견조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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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통적인 상반기 비수기를 지나고 나서 하반기에는 공급량마저 떨어져 수급 균형이 예상된다.
남대종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태블릿 수요 증가, 단위당 적용되는 용량이 증가하는 데 반해 올해 업체들의 재무구조상 하반기 공급증가율이 떨어져 상저하고 패턴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