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산업은 엄청나게 큰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변곡점은 없을 것입니다.”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이 치킨게임이 끝난 직후의 메모리 시장에 대해 진단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진단한 메모리 시장의 변화다.
전 사장은 지난 25일 반도체업계 최대 행사인 ‘반도체의날’이 끝난 뒤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과거 PC 시대에는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며 나눠먹는 수요, 공급의 불균형 시대였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IT, 메모리 시대의 변곡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전 사장이 의미하는 변곡점은 이렇다. 태블릿, PC가 얽혀 서로의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내년 말 정도 되면 상관관계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
최근 PC, 모바일 업체의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전 사장은 “태블릿PC가 PC 시장을 얼마나 카니벌라이징하느냐, PC가 윈도8로 이를 얼마나 막느냐”라며 “울트라북의 입지는 어어떻게 될 것인가 등 3가지 등의 상관관계가 메모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PC가 잘되면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D램 시장에는 좋아지게 된다. 반면 낸드플래시에는 좋지 않다. IT 산업의 변화의 기점에 선 현재가 메모리 시장에 대한 파급 효과도 크다. 전 사장은 “복잡미묘하다”며 “그래서 큰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내년말에는 변곡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치킨게임 이후의 '자율보정능력'이다. 치킨 게임게임 시대에는 시황이 올라설 때 대형으로 투자해 공급과잉이 일어나면 적자가 나고 다시 투자를 줄여 공급부족이 일어나던 불균형이 발생했다. 대신 ‘자율보정능력’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사장은 “치킨게임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수요 예측 등을 잘 못하다 보니 불협화음이 치킨게임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이제는 수요, 공급단이 줄어들면서 서로 예측이 가능해 치킨 게임이 필요 없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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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낸드플래시에서는 이 자율보정능력이 작용하고 있다. 공급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자 도시바는 스스로 감산을 결정했고 삼성전자는 라인 전환, SK하이닉스도 계획됐던 일부 투자를 D램으로 전환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마이크론까지 4개 업체가 남았다.
전 사장은 “이제는 얼마나 가치를 창조하고 공유할 수 있느냐의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이날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은 미정이고 가치 창조와 동기 부여만 해 준다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