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효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일반입력 :2014/02/19 14:56    수정: 2014/02/19 15:06

정현정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비수기 효과에 지난해 9월 화재가 발생했던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상반월 PC용 D램 주력제품인 2Gb DDR3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1.88달러로 전반월(1월 하반월) 대비 1.57% 하락했다.

4Gb DDR3 D램 제품 고정거래가격도 3.75달러로 전반월 3.81 대비 1.57% 하락했다. 4GB 모듈 가격은 32.5달러로 전반월 33달러 대비 1.52% 하락했다.

이에 대해 D램익스체인지는 생산량 증가와 비수기 효과가 가격 하락에 영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25나노(nm)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마이크론도 30나노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복구가 완료되면서 이에 따른 공급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 효과로 인한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D램익스페인지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하락폭이 5~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공정을 미세화하고 수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생산비용이 낮아지고 있어 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D램 가격이 원가 절감 범위 내에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화재 공백을 메우기 위해 D램뿐 아니라 PC 업체들도 보유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현재 재고는 2주 정도로 적정 수준인 4주를 밑돌고 있다”면서 “3월부터는 재고 확보 수요가 나타나면서 수요 공백을 메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D램 가격은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시현할 것이라는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만 가격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D램 업체들의 원가 절감 속도를 감안할 경우 당분간 D램 업체들의 양호한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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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월 상반월 64Gb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전반월 3.51달러에서 3.41달러로 2.85%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32Gb 4Gx8 MLC 제품 역시 2.40달러로 전반월 2.49달러 대비 3.61% 하락하는 등 평균 2~4%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공급업체들이 재고조정을 위해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모듈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기다리면서 입고 일자를 연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낸드 시장에도 비수기 효과가 계속되면서 3~4월까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돼 가격 약세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