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래시 메모리 ‘eMMC’ 뜨고 ‘노어’ 지고

IHS 분석 eMMC 출하량 10억개 돌파 노어는 10%↓

일반입력 :2014/02/26 17:37

정현정 기자

지난해 전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낸드(NAND)와 노어(NOR) 플래시 메모리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사상 최고 출하량을 기록한 반면, 노어 메모리의 경우 침체기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eMMC 낸드 메모리는 10억개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2년 6억8천700만 개에서 49% 급증한 수치다. 매출도 28% 오른 25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노어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은 지난해 6억 600만개로 전년 대비 10% 하락했으며, 매출은 15% 감소한 약 30억달러에 머물렀다.

IHS에 따르면 최근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는 일반 낸드플래시(raw NAND)나 eMMC 등 낸드 칩이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사 매니지드 낸드 메모리를 사용하는 애플 아이폰 정도가 유일한 예외 제품이다.

특히 eMMC는 거의 매년 성능이 개선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용량을 지원하면서 전력 소비와 메모리 사용량이 적어야 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에서 플래시 메모리 용량을 적은 비용으로 늘릴 수 있는데에 eMMC가 적격으로 꼽힌다.

eMMC 메모리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작해 태블릿 시장으로 그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거의 모든 태블릿의 표준 메모리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프로가 유일하게 eMMC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대신 SATA-인터페이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노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2007년부터 계속 감소세다. 호황기에는 1년에 9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었지만 2006년 80억달러를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병렬(parallel) 노어와 시리얼(SPI) 노어 등 두 제품에 대한 전망은 대조적이다. 병렬 노어는 내년부터는 모바일 적용이 마무리되고 고급 산업용, 의료용, 군사용 기기 위주로 적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SPI 노어는 무선기기와 소비자 기기 모두에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PI 노어는 설계하기가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비가 낮아 저가 휴대폰 제조업체에 매력적이다.

현재 노어플래시 시장에서는 마이크론, 스팬션, 마크로닉스, 윈본드, 기가디바이스 등 다섯 개 공급업체가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점유율을 두고 군소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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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양 IHS 수석애널리스트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널리 적용되고 모바일 제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시장이 성장했다면서 반면 저가형 휴대폰과 데스크톱에 주로 사용되던 노어의 경우 적용 제품의 종류가 거의 포화단계에 이르렀고 아직 새 적용시장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규모는 288억달러로 지난 2012년 237억 달러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