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자체적인 검색 기술을 다시 전진배치할 것이란 정황이 또 포착됐다. 야후는 2009년 자체 검색엔진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빙 검색엔진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했다. 그러나 4년여가 지난 지금, 야후가 다시 독자적인 검색 기술로 무장하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틈틈히 들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의 마리 조 폴리 기자는 MS와 야후의 검색 제휴계약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분석했다.
MS와 야후가 맺은 검색 제휴 계약은 10년짜리다. 두 회사는 검색기술과 엔진, 광고매출을 공유한다. 야후가 검색기술의 사용권을 MS에 제공하고, MS는 검색 결과를 야후에 제공하는 내용이다. 야후는 현재 MS에 검색광고 매출의 88%를 지불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계약 5년 째 성과 평가를 하기로 했다.
야후의 자체 검색엔진 부활시도가 처음 감지된 시점은 작년 10월이다. 야후는 10월 MS CEO가 바뀌는 상황을 기회로 삼으려 했다. CEO 변경을 핑계로 홍콩과 타이완의 MS 빙 광고에 제동을 걸려 했던 것이다.
이후 야후는 검색 분야 주요 플레이어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의지는 씨넷, 리코드 등을 통해 계속 흘러나왔다.
지난달 리코드 보도 따르면, 야후는 '패스트브레이크', '커브볼' 등의 코드네임을 가진 두 가지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다. 야후를 검색 플레이어로 부활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시도다. 리코드는 두 이니셔티브는 스트림, 쇼핑, 모바일 및 상황인지 등의 검색에 초점을 맞춘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작년 12월 야후가 뉴스피드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인화 검색에 대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겉으로 보기에 야후는 MS와 동맹에 대한 지위 재설정에 어느정도 성공한 듯하다. 작년 12월 야후가 미국 SEC에 제풀한 문서에 의하면, 야후는 MS에게 분기이익 중 31%를 거둬들이고 있다. 야후가 그 전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온 MS 매출 비중은 10%였다.
MS의 담당임원은 야후에게 무언가 도우려는 시늉을 보였다. 검색당매출(RPS) 보증에 대한 내용이다. 야후와 MS의 공식 협력이 야후의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한 시도였다. MS와 야후는 작년 봄 협약을 맺었는데 올해 3월까지 MS가 야후에 RPS율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데이브 오하라 MS 애플리케이션&서비스사업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월9일 열린 투자자콜에서 야후와 MS의 관계는 좋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좋은 지점에 있다라며 처음 2년 간 삐걱거리긴 했지만 지금은 좋은 리듬을 느끼고 있다라며 RPS 보증 숫자 설정에 양사가 합의해 RPS 모델에서 여러 마찰이 제거됐다라고 설명했다.
MS와 야후 간 검색제휴의 다음 이정표는 계약 5년째를 맞는 내년 2월이다. 서치엔진랜드란 매체는 이 시점을 야후가 계약을 파기할 첫 기회라고 전했다.
MS의 오하라 CFO는 계약은 10년짜리로 두 회사가 장시간 투자를 이어간다는 몇몇 조항이 존재한다라며 5년을 맞는 시점은 시장에서 어떻게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더 깊이 있게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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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훌륭하다거나 그렇지 않다면, 야후가 추진할 수 있는 몇가지 옵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야후가 자체 검색을 부활시킬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2009년 체결된 계약에서 MS는 빙 검색 결과를 야후에 제공할 뿐으로, 야후는 핵심 검색 기술의 소유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