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토어 확 늘린다…애플과 매장 전면전

갤럭시S5 출시 맞춰 유럽에만 30개 신설

일반입력 :2014/02/19 08:07    수정: 2014/02/19 14:4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과 북미에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애플스토어를 향한 선전포고다.

애플스토어 디자인 팀을 이끌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로 이직한 팀 거젤 부사장이 이번 자체 유통망 확대 전략의 핵심이다. ‘갤럭시S5’ 출시와 맞물려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다음달 유럽에 대형 매장 31개, 캐나다에는 소형 매장 80개를 새로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구겐하임 박물관 옆에서 이미 삼성전자 매장 공사가 한창이며, 다른 유럽 각지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삼성전자는 매장을 확대하면서도 애플처럼 자체 운영이 아니라 위탁을 선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모바일 유통사 PLC와 폰스포유 등이 대표적인 협력사다.

신문은 “삼성전자는 한국 서울에만 100여개의 매장을 갖추는 등 아시아 각지에서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를 키워왔다”며 “이 전략을 유럽과 북미로 이어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 뒤에는 거젤 부사장이 자리했다.

그는 애플의 곡선 모양 유리지붕을 디자인한 유명 인물이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애플에서 디렉터로 일했으며 유명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립한 게리파트너스에서 6년 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거젤의 영입하면서 이미 대대적인 매장 확대를 예고했었다.

물론, 애플의 매장 전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현재 세계 420개 매장들이 애플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스토어 매출이 70억달러(약 7조4천500억원)에 달한다. 매장 한 곳 당 매출이 분기 178억원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스토어를 당장 흔들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매장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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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외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할 계획이다. 새로 문 여는 삼성전자 유럽 매장 매대에 처음 오를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