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한국서도 1천만 벽 뚫었다

카카오톡 위협할까…글로벌 가입자는 3억5천만

일반입력 :2014/02/18 09:21    수정: 2014/02/19 08:40

남혜현 기자

네이버 라인의 국내 이용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넘볼만한 기반을 닦은 셈이다. 네이버가 올해 더 많은 라인 1등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라인이 국내서 카카오톡을 제치고 선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자사 모바일 메신저 앱 '라인'의 국내 이용자 수가 최근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글로벌 라인 이용자 수는 이미 3억5천만명을 기록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천송이-도민준 스티커 등 국내 이용자들에 맞는 마케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히로인인 천송이-도민준 스티커 무료 증정 등 시기적절한 마케팅이 제대로 통했다는 내부 평가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프로필 사진 교체, 밸런타인 데이 대화방 개설, 스냅 무비 촬영 등 이벤트를 실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왔다. 카카오톡이 장애를 겪을 때는 발 빠르게 라인 초청 메시지를 보내는 기민함도 보였다.

라인의 성장이 카카오톡의 위상까지 흔들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국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앱은 카카오톡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천700만명의 95%에 달하는 3천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면서 국내 이용자를 유지하고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때문에 라인의 공격적인 국내 마케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와 라인이 기본적으로 무료 문자 메시지라는 같은 사업모델을 가졌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메신저 앱을 두 개나 사용할 필요가 없다. 후발주자인 라인이 강력한 마케팅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카카오는 단 한 명의 이용자도 빼앗기지 않도록 부지런히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네이버의 발표에 따르면, 라인 가입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선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스페인 등 7개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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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은 일본을 거점으로 성장한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네이버가 100% 출자했지만,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으로 시장을 장악, 5천만명 일본인 가입자를 확보했다.

라인은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남미, 유럽 등에서 꾸준히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지난 6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 가입자는 평균 6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