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폭탄테러…한국인 3명 사망

사회입력 :2014/02/17 00:36    수정: 2014/02/17 07:17

이재구 기자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로 한국인 승객 3명과 이집트운전사 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시나이반도 동북부의 관광지이자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바시다.

아메드 카멜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은 이 폭발로 33명이 타고 있던 버스승객 가운데 최소한 4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시나이 반도 중부에 있는 그리스정교회 소속 성 캐더린수도원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경찰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쪽 타바 국경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집트 내무부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카이로에서 출발한 한국인 여행자들은 폭발 발생시 이스라엘로 입경하기 위해 준비중인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리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버스에는 이집트 운전사 1명과 32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타고 있었으며 시나이 반도 중부에 있는 그리스정교회 소속의 성 캐더린수도원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폭발원인은 즉각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집트 관리들은 버스에 있던 폭탄의 폭발, 또는 길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버스가 이스라엘로 향해 오고 있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이집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을 예정이지만 이스라엘측은 의료팀을 국경으로 파견했다.

타바는 홍해 휴양지로 유명한 곳으로서 이스라엘인과 외국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전에도 폭탄테러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지난 2004년 발생한 타바 힐튼호텔폭발 사건으로서 대부분 이스라엘인과 이집트인 34명이 사망했다.

지난 해 7월 이슬람주의자 이집트 대통령 모하메드 모르시가 축출된 이래 이슬람 강경파들은 시나이반도를 비롯한 이집트의 여러도시에서 테러활동을 벌이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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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나이반도에서는 2012년 2월에도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베두인 무장 세력이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외교부는 16일 테러사태가 발생한 이집트 시나이반도 내륙 및 아카바연안(기존여행경보단계 3단계지역)에 대해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경보는 여행대상국에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테러위험이 높아지는 등 위험요소가 불거질 때 신속하게 관련 사실과 더불어 귀국이나 연기 혹은 철수 등을 권고하는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