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기술이 범죄자를 잡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보스턴 폭탄 테러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외신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 폭탄테러 용의자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파악하려고 했으나 관련 소프트웨어(SW)는 이들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데이비스 보스턴 경찰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력한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확보했었으나 정부 공식 데이터베이스에서 이와 일치하는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테러범 용의자 형제 중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⑲는 미국 매사츄세츠 지역에 운전면허를 등록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여 명의 포렌식 전문가는 보스턴 마라톤 현장에서 촬영한 수백 시간 분량의 동영상과 수천개의 사진 파일을 시간대 별로 정리하는데 수 일이 걸렸다. 동영상과 사진에서 일일이 테러 용의자들을 파악하는 작업에 참가한 한 정부요원은 같은 비디오를 400번씩 다시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뒤 이를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유력한 용의자를 파악하려고 했으나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외신은 전했다.
결국 유력한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들의 제보를 받는 고전적인 수법이 사용됐다. 분석가들은 이를 통해 조하르가 두번째로 유력한 용의자라고 지목했다. 그 뒤 그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배포했다. 이를 본 제보자가 테러범 용의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시켜줬다.
IT기술은 범죄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얼굴인식 소프트웨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에 위치한 새너제이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사에 활용되는 기술들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들과 완전히 다른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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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인식 기술을 앞으로도 미국 내 수사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내년부터 서부지역 관할 경찰들이 사용하는 얼굴인식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아닐 제인 미시간 대학 컴퓨터 과학 및 엔지니어링 담당 교수는 더 많은 사법당국이 이 기술을 활용해야한다며 5년 뒤에는 비디오에서 자동으로 얼굴인식을 거쳐 사건의 주요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술은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