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루 IBM이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주도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IBM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를 중심으로하는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한국 IBM은 소프트레이어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선정해 벤처캐피탈과 연결해주고 소프트레이어를 1년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프트레이어 최신 기술과 성공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사용자의 최신 기술 습득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을 위한 시험 프로젝트(POC)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술도 꺼내들었다.
경쟁사(아마존)와의 일대일 비교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아마존의 계속되는 가격 공세에 대해 도입 비용이 아니라 총소유비용(TCO)을 따져볼 것을 적극 주문했다. 단지 가상머신(VM) 대여 비용만 줄인다고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시스템(GTS)의 이건전 상무는 간담회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 가상머신 하나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필요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네트워크나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 비용, 스토리지 비용 등 수반하는 여러가지 비용을 복합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VM의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기존 클라우드에서 사용자가 실제 원하는 컴퓨팅 파워를 구현하려면 VM도 여러개 필요하고 서드파티 제품도 사용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드는데 VM이나 스토리지 가격만 조금 낮추는 것은 보여주기식 가격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이 상무는 또 고객들이 데이터 백업을 받거나 글로벌 사업을 위해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비스를 디플로이(배치)할 때 데이터센터 간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데 소프트레이어는 데이터센터 간 트래픽은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비스를 쓰다보면 TCO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소프트레이어가 저렴하다는 것이었다.한국IBM은 아마존과 기능상의 차별점도 부각했다. 이건전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아마존이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소프트레이어가 아마존 고객들이 느끼고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지 않으면 그 벽을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동화된 베어메탈 제공을 통해 성능을 높였고 보안 서비스, 글로벌 로드밸런스 등이 소프트레이어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메탈은 가상화를 거치지 않고 하드웨어에 바로 IT자원을 자동 할당하는 기술이다.
또 경쟁사 클라우드의 불편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경쟁사 고객들을 소프트레이어로 끌어들이는 것이 신규 고객 유치보다 어쩌면 쉬울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시스템(GTS)에서 소프트레이어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김성민 상무는 아직까지 클라우드가 모바일이나 보드게임 서비스 등 영역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이유가 성능, 안정성, 보안성에 대해 고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VM은 일정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 어떤 상황에서는 퍼포먼스가 아주 떨어지기도 한다며 이런면에서 소프트레이어는 VM과 함께 베어메탈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VM보다 10배 강력한 성능을 일정하게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웹포털에서 클릭만으로 자원 할당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VM에서 구성한 환경을 베어메탈로 옮기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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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또 소프트레이어가 실제 가상 데이터센터를 컨트롤하는 수준의 API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프트레이어가 2천개의 API를 제공하고 있는데 API가 많은 이유는 VM만 컨트롤하는게 아니라 베어메탈,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물론 그 밑에 인프라 하드웨어 단까지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가 프라이빗, 퍼블릭, 관리용 등 3개로 나눠져 있어 안정성도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됐다. 그는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네트워크가 마비되기 때문에 관리자가 서버에 들어가서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는데 소프트레이어는 퍼블릭, 프라이빗, 관리용 네트워크를 완전 분리했기 때문에 퍼블릭만 DDOS공격을 받아도 나머지 두 네트워크는 접속할 수 있어 복구가 수월하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