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이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개발 도상국을 겨냥해 저가형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경쟁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로 휴대폰 사업부를 넘기는 시점에 안드로이드폰을 들고 나오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키아는 3년전 자체 플랫폼을 포기하고 MS 윈도폰에 올인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그러나 윈도폰 중심의 전략만으로 애플과 구글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부를 윈도폰을 개발한 MS에 매각했다.
노키아판 안드로이드폰은 사실상 MS가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구글과 MS는 숙적 관계다. 그런데도 MS는 구글 OS인 안드로이드를 노키아 스마트폰에 받아들였다.
WSJ은 노키아 안드로이드폰은 매출을 키우기 위해 MS가 경쟁사 소프트웨어에도 의존할만큼 실용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MS로선 노키아가 보유한 휴대폰 제조 능력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지금보다 판매량을 늘릴 필요가 있고, 내놓을 제품이 저가폰인 만큼 고가폰인 윈도폰과는 충돌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키아가 구글 안드로이드 환경을 모두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미국 씨넷은 노키아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지원하지 않으며, 지도 서비스인 히어(Here)나 믹스 라이오 등을 포함해 노키아와 MS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기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스카이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기 안드로이드앱을 쓸 수 있는 노키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탑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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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은 듀얼코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4인치 WVGA 스크린, 512MB 메모리, 4GB 스토리지, 마이크로SD 카드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6가지 색상으로 이용 가능하며, 50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
노키아의 전략은 안드로이드를 확 뜯어고쳐 자사 킨들 파이어 태블릿에 탑재한 아마존 전략과 유사하다. 아마존 태블릿에서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다. 노키아나 아마존 안드로이드 기기 판매가 늘어날 경우 구글로서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