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본 한 점 지구

일반입력 :2014/02/10 10:45    수정: 2014/02/15 09:21

이재구 기자

만일 인간이 화성에 가게 된다면 이런 티끌같은 모습의 고향별 지구를 보게 될 것이다.

화성에 가 있는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처음으로 촬영해 보내온 지구의 모습은 티끌에 불과했다. 1억5천900만km 떨어진 화성 지표면에서 큐리오시키가 촬영해 보내온 사진에서 지구와 달을 구분해 내기란 쉽지 않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지난 달 31일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촬영해 온 지구와 달의 모습을 공개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도착한 지 529일 째 되는 날 해가 진 후 80분 동안 노출해 이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1990년 보이저 1호가 60억km 떨어진 해왕성을 벗어나면서 지구를 촬영해 보내온 사진과도 또다른 느낌이다. 당시 칼 세이건 박사는 지구를 '창백한 푸른점(Pale Blue Dot)'으로 묘사해 무한한 우주에서 지구와 인류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새삼 일깨워 준 바 있다.이 사진을 촬영한 큐리오시티는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화성에서 놀라운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후세에 남기기 위해 지구와 달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지구와 달은 빛나는 티끌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렇지만 화성의 저녁하늘에 떠 있는 그 어느 별보다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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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지구를 가까이 본 사진은 많이 있다. 하지만 큐리오시티의 사진은 우리의 창백한 별이 화성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또 한번 일깨워 준다.

그동안 나사 우주선이 우주에서 고향별 지구를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진들을 함께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