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아이워치?…40만원 갤기어 진땀

삼성 차세대 웨어러블 가격에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4/02/10 09:40    수정: 2014/02/10 15:21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손목 착용형 ‘갤럭시기어’의 후속 가격 책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작과 같은 40만원 가격으로는 승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애플 ‘아이워치(가칭)’가 30만원 아래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과 갤럭시기어 대비 저렴한 다른 제품들의 가격 등이 삼성전자에 부담요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 ‘갤럭시기어2(가칭)’를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가격이다. 전작의 39만6천원 출고가는 흥행 부진의 결정적 이유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기어 가격을 10만원 정도 내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기대에 못 미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 인도법인에서 갤럭시기어 30%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초기 가격 39만6천원은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워치 가격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지가 삼성전자 웨어러블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케이 휴버티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애플의 매출 목표 등을 고려했을 때 아이워치 가격은 299달러(약 32만원)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예측이 사실이라면 아이워치는 갤럭시기어 대비 우리 돈으로 7만원 이상 저렴한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판매 다른 손목 착용형 기기들도 많은 수가 갤럭시기어 대비 저렴하다.

소니 ‘스마트워치2’의 경우 국내 판매 가격이 22만원에 불과하다. 하드웨어 구성은 갤럭시기어 대비 떨어지지만 타사 안드로이드 제품과도 연동한다는 강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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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워치의 실제 출시를 지켜봐야겠지만 전체적으로 손목 착용형 기기 가격이 30만원 안팎으로 몰린다는 의견을 다수 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전력을 키우고 있다”며 “후속 제품 출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