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64비트 ARM 칩기반 서버 테스트 시작

일반입력 :2014/02/06 17:15

최근 AMD가 ARM 기반 테스트용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소프트웨어(SW) 개발툴을 선보인데 이어 델이 64비트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를 갖고 일부 고객사 환경에서 테스트 중이다.

델은 지난 4일 회사 공식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지난달말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오픈컴퓨트서밋 활동의 일환으로 선별된 고객들에게 하이퍼스케일 64비트 ARM 마이크로서버 개념검증(PoC) 장비를 테스트용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델은 현재 미국 텍사스 솔루션센터에서 PoC를 수행 가능하며 싱가포르 센터에서는 해당 기술에 관심이 있는 고객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델의 ARM기반 서버 제품을 테스트중인 고객 가운데 하나가 싱가포르 지역에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며 이 작은 나라에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스테판 루세트 델 DCS아키텍처 이사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테스트 장비에 대해 ARM 생태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64비트 ARM기반 마이크로서버 원격운용실험 및 개발용 PoC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RM서버 생태계가 아직 미숙해 우리는 개발자와 고객들이 이를 더 광범위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64비트 ARM 마이크로서버용 코드를 만들고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델은 고객사 테스트중인 ARM기반 서버 파트너가 어플라이드마이크로이며, PoC용으로 개발한 마이크로서버에 탑재된 프로세서 플랫폼은 'X진(X-Gene)'이라고 소개했다.

X진은 미국 실리콘밸리 칩개발업체 어플라이드마이크로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서버용 프로세서다. 당시 ARMv8 설계구조에 기반한 '64비트서버온칩 플랫폼'으로 소개됐고 아직 정식 출시 전이다. 최근 ARM이 소개한 64비트 ARM서버 표준 규격 '서버기반시스템아키텍처(SBSA)'를 따른다.

델은 지난 2007년부터 마이크로서버에 투자해왔고 지난 2012년 5월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부터 웹서비스 영역까지 다양한 고객 환경에 '코퍼(Copper)'라는 ARM기반 서버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험을 쌓았다. 그해 10월엔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에 칼세다 프로세서 기술을 적용한 '징크(Zinc)'라는 ARM기반 서버 콘셉트와 ASF커뮤니티를 위한 호스팅 및 기술지원 활동으로 후원했다.

델이 64비트 ARM 기술을 처음 시연한 시점은 지난해 10월 열린 'ARM테크컨'에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어플라이드마이크로, ARM홀딩, PMC, 페도라와 생태계 파트너십을 맺었다. 델의 이번 PoC용 장비 테스트 소식은 기존 64비트 ARM 파트너 어플라이드마이크로와 맺은 협력 관계의 연장선이자 데이터센터에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확산키 위한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활동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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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이 저전력 서버 비즈니스를 위해 ARM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인텔 저전력 서버 프로세서 아톰기반 제품군을 활용한 DCS1300같은 콜드스토리지 마이크로서버 제품들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영역에서 개방형 하드웨어 아키텍처와 저전력 서버에 대한 요구가 커갈수록 서버프로세서 시장에서 절대적이었던 인텔의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델에 앞서 이달초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오랜 경쟁자였던 AMD가 직접 SBSA 기반 64비트 ARM 서버 프로세서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개발툴과 테스트용 메인보드를 소개했다. AMD는 이를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HP도 '문샷'이라 불리는 저전력 프로세서 기반 서버 제품군을 내놨다. 아직까지는 인텔 프로세서 기반 제품만 선보였지만 ARM 프로세서도 장기적인 로드맵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