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주도해온 오픈소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MS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활용해 윈도애저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방법론을 공개한다.
페이스북에 이어 MS까지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서버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기존 업체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MS는 최근 OCP에 비밀리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오는 29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오픈컴퓨트서밋에서 빙, 오피스365, 윈도애저 등을 구축할 수 있는 서버 디자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마이크 닐 MS 윈도애저 총괄 매니저는 CCP는 2살된 디자인이 아니라, 현재 우리 인프라의 디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서버 비용과 비교해 40% 비용을 절감시키고, 전력은 15% 더 쓸 수 있게 한다고 치켜세웠다.
MS도 그동안 HP, 델 같은 전통적인 서버업체의 상용제품 대신 저비용 주문제작 서버를 사용해왔다. MS OCP 서버디자인이 공개되면, HP, 델, 퀀타 같은 회사들이 참조해 애저클라우드 최적화 서버를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MS는 자사 OCP 서버가 네트워크 케이블을 1천100마일(1천770km) 줄여주고, 전세계 100만대 서버에 걸쳐 1만톤의 금속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MS가 OCP에 기증할 서버 디자인은 컴퓨트 블레이드와 JBOD(Just a Bunch of Disks) 블레이드 등 두가지다.
컴퓨트 블레이드는 인텔 제온 ES-2400 v2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로 구성된다. 2개 컴퓨트 플레이드가 단일 1U 서버 슬롯에 장착된다. 각 블레이드는 6DIMM 메모리 슬롯을 지원하며, 인텔 스토리지 콘트롤러, PCI익스프레스 슬롯, 네트워킹으로 싱글 혹은 듀얼 10G 메자닌 카드나 듀얼 4배속 SAS 6G 메자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JBOD 블레이드는 60테라바이트(TB)의 하드디스크를 한 슬레드에 채울 수 있다. MS는 이 디자인 패턴은 52U 랙에 서버 90대를 장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킹 장비를 포함할 경우 서버는 48대까지 장착가능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MS의 두가지 서버 디자인이 특허를 받았다는 점이다. MS는 작년 12월 '트레이와 섀시 블레이드 서버 아키텍처'란 특허를 받았다. MS가 특허를 낸 기술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증하는 형식인 것이다.
MS는 또 서버에 특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함께 기증한다. 컴퓨터에이디드디자인(CAD) 모델, 회로도, 서버관리 같은 섀시 인프라를 위한 소스코드, 팬, 전원공급제어, 진단, 수리 등 포괄적인 기술들이다.
OCP는 페이스북 주도아래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에 특화시켜 직접 디자인한 서버 섀시를 OCP 성과물로 공개했다. 페이스북과 OCP는 이후 스토리지,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설비 영역으로 확장하며, 데이터센터의 오픈소스화를 이끌고 있다. 인텔, AMD, 브로드컴 등 칩셋 제조사도 OCP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현재 OCP 성과물은 웹상에 공개돼 누구나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 판매 가능하다. 랙스페이스, 골드만삭스 등도 OCP 디자인으로 제작된 서버를 활용하고 있다.
OCP는 기존 서버, 스토리지 업체의 상용제품이 불필요한 기능을 다수 탑재해 고가로 판매되고, 사용자 입맛에 맞게 하드웨어를 변형할 수 없다는 불만에서 시작됐다. 또한 하드웨어 디자인을 공개해버림으로써 기존 서버업체들에서 소유했던 시장 주도권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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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향후 서버 외에도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분야로 참여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S의 오픈컴퓨트서밋 발표는 그동안 비밀에 붙여졌던 애저 클라우드의 하드웨어를 공개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MS는 애저 클라우드의 서버 디자인 공개로 다양한 회사들이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특화된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