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 쌓기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삼성-구글-시스코의 ‘3각 도원결의’ 뒤에는 이 부회장의 인맥이 자리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 세계를 다니며 글로벌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레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회동을 가졌으며, ‘비전 공유’라던 당시의 원론적 입장은 ‘특허 동맹’으로 구체화됐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과는 미국 대기업 CEO 모임인 ‘비즈니스 카운실(the Business Council)’에서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카운실은 시스코와 GM, JP모건 등 대기업 CEO 138명이 회원이며, 이 부회장은 지난해 가입했다. 이 부회장의 인맥 쌓기에 속도가 더 붙은 계기다.
국제 정계 인맥으로는 지난해에만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 등 전 현직 인사들을 만났다.
지난 2010년에는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 시안에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건설을 추진했다. 시안은 시 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삼성SDI가 이달 초 시안에 5년간 6억달러를 들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만들기로 한 것에도 이 부회장의 ‘시진핑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근 현장 복귀를 선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폴 오텔리니 인텔 CEO, 튜더 브라운 ARM 사장,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 등도 이 부회장의 인맥으로 꼽힌다.
고조 사장의 경우 지난해 5월 사장 취임 보름 만에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찾아 이 부회장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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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인 IT와 자동차 융합 기술과 관련해서는 이재용-라이트호퍼-빈터콘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 뒤에는 이 부회장의 인맥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는 개별 기업의 단독 생존이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맞춘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