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임원 물갈이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본사 임원과 겸직하던 자회사 대표들이 줄줄이 본사 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회사 인사 일자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의 ‘낙하산 인사’ 정리의 칼끝이 자회사로 옮겨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KT는 29일 본사 임원을 겸임하던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부사장)과 이강태 BC카드 사장, 서정식 KT클라우드웨어 대표(상무)가 지난 27일자로 본사 임원에서 퇴임, 공시 의무가 없어졌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7일 취임과 동시에 단행한 KT 본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다. 황 회장은 임원 수 27% 축소, 지원부서 임원급 자리 50%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인사를 단행하며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영입한 인사의 대부분을 정리했다.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는 CJ미디어 출신으로 지난 2012년 7월 미디어&콘텐츠(M&C)부문장으로 KT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해 6월 1일자로 KT미디어허브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이강태 사장은 삼성테스코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으로 하나SK카드 대표를 거쳐 지난 2012년 8월 비씨카드 대표에 취임했다.
지난 2011년 KT클라우드웨어 대표에 취임한 서정식 상무도 퇴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구 P&I부문 클라우드컨버전스 TF장을 겸임한 서 상무는 황 회장 후보내정 초기 CEO 인수 TF에 참여했으나 이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들이 본사 임원에서 물러난 것이지 자회사 대표직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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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외부 영입 인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이 전 회장 시절에 합류한 자회사 대표들이 칼날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된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 이강태 비씨카드 대표 외에 이창배 KT에스테이트 대표, 김영순 KT이노에듀 대표,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회사 임원 인사 일자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계열사에 따라 3월경까지 순차적으로 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