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자사 스위치에 장비에 타사 운영체제(OS)도 제공해 고객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델은 자체 리눅스 배포판을 갖춘 x86 기반 네트워크 장비 업체 '쿠물러스네트웍스'와 손을 잡았다.
28일(현지시각) 델은 쿠물러스와 파트너(reseller) 계약을 맺고 개방형 네트워킹 솔루션 생태계의 첫 구성원으로 맞아들였다고 밝혔다.
쿠물러스와의 계약에 따라 델은 자사 네트워크 장비 'S6000'과 'S4810' 스위치에 쿠물러스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OS를 얹어 쓸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이는 델 S6000과 S4810 스위치 도입시 사용자가 쿠물러스 '개방형네트워크설치기환경(ONIE)'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쓸지 기존 '포스10(텐)' 소프트웨어를 쓸지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델이 쿠물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단순한 데이터센터용 서버 판매업체가 아니라 '오픈소스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되려 한다고 평했다. 델이 리눅스재단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프로젝트 '오픈데이라이트' 회원인 만큼, 델과 쿠물러스의 파트너십은 오픈소스 네트워크를 끌어안은 이후의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덧붙였다.
쿠물러스는 범용 x86 하드웨어에 네트워크용으로 최적화한 자체 OS '쿠물러스 리눅스'를 만든다. 이를 탑재한 스위치는 네트워크 조정, 오버레이, 라우팅, 자동화, 모니터링 등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과 서드파티 데이터센터용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다. 유선 네트워크 구성은 1Gbps 포트 48개부터 40Gbps 포트 32개사이를 지원한다.
아르핏 조시푸라 델 네트워킹 사업 총괄 부사장은 우리는 델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특정회로(ASIC)'를 갖고 시스코와 HP같은 업체와 맞비교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네트워크 장비마다 상이한 하드웨어 구성으로 종속성을 통한 고객기반을 유지하는 대신 개방형 플랫폼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겠다는 얘기다.
앞서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하던 페이스북도 '오픈컴퓨트네트워크' 스위치를 개발하면서 자체 리눅스에서 범용 애플리케이션과 서드파티 기술을 함께 돌리는 소프트웨어 및 다양한 하드웨어 구성을 지원하는 쿠물러스와 협력 중이었다.
이를 보도한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델은 네트워크장비 OS 선택권을 제공하는 최초의 메이저 OEM사업자가 되길 원한다며 이는 기존 포스텐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 사업에 (신규) 고객층 흡수, 영업기회 발굴, 충분한 수익을 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델은 쿠물러스와의 계약을 자사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생태계 협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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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의 지향점은 고객들이 다양한 산업표준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OS)를 업무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라며, 이로써 고객사가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의 광범위한 생태계를 통해 이득을 얻게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레지스터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업체 쿠물러스의 입장에서 델과의 협력은 각각 별개였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 창구를 델이 맡아 단일화해줌으로써 고객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