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관리자가 장비 제조사에 관계 없이 표준 프로토콜로 전체 구성 환경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개념을 무선 및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은 22일(현지시각) 모바일 영역으로 SDN 적용과 도입 확산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무선 및 모바일 연구반(워킹그룹)을 공식 출범시켰다.
ONF는 SDN과 이를 위한 오픈소스 기술 '오픈플로'를 표준화하는 비영리조직이다. 새 워킹그룹은 오픈플로 기술 도입을 무선 관련 산업계로 넓혀 갈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구성됐다. 워킹그룹이 초점을 맞춘 분야는 무선 백홀, 모바일 패킷 코어, 전사 통합 유무선 네트워크 3개 분야다.
ONF에는 여러 네트워크 장비 및 서버 제조사, 가상화 기술 업체, SK텔레콤과 KT를 포함한 각국 통신사, 구글과 페이스북과 야후 같은 웹서비스 업체,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무선 및 모바일 연구반 워킹그룹 활동이 공인된 시점은 지난해 가을부터다. 중국 네트워크 장비 및 무선 단말기 제조업체 화웨이 소속 전문가가 워킹그룹 의장을 맡았다. 그는 SDN이 무선 및 모바일 네트워크에 줄 혜택과 모바일 네트워크 사용 사례의 윤곽을 제시한 보고서의 공동 저자 6명 가운데 1명이다.
서지 매닝 화웨이 기업 표준 담당 수석 매니저 겸 ONF 무선 및 모바일 워킹그룹 의장은 이제까지는 사용 사례를 발굴했다며 올해는 그 다음 단계로 오픈플로를 여러 무선 분야에 적용할 설계구조와 프로토콜 요구사항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닝 의장은 현재 우리는 오픈플로를 통해 몇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무선 네트워킹 환경의 특정한 요구에 들어맞는 특성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추진한다며 서로 다른 무선 분야를 훨씬 더 개선시키고 설득력있는 방법으로 프로토콜을 확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SDN을 기존 네트워크 환경에 도입시 그 데이터의 전송 특성에 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를테면 휴대전화망에서 오픈플로 기술은 성능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사용량에 따라 동적으로 경계감 없이 환경을 변경시키는 데 쓰일 수 있다.
다만 오픈플로기반 기술을 모바일 및 무선 네트워크에 적용한다는 것 자체는 간단치 않은 일이다. 예를 들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이미 무선 액세스포인트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토콜이 따로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매닝 의장은 우리가 오픈플로를 사용해 기존 환경을 통합하려 할 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앞서 적용된 기술에서 나아질 것인가 이전에 기존의 강점을 살릴 수 있겠느냐라며 풀어야 할 숙제는 끊임 없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는 ONF 무선 및 모바일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프로토콜 요구사항 권고안을 올가을께 마련할 생각이다. 이후 구성원들은 그에 기반한 개념증명(PoC)이나 시연을 통해 기술의 실현 가능성과 실용성을 제시하게 된다.
오픈플로 기술로 표준화된 SDN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분야별 IT업체들의 기술 대응으로 대세가 된 모습이지만 유선 네트워크 환경에도 일반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개념이 확산될 때처럼 한층 소란을 겪은 뒤 기술과 시장이 성숙해야 현실적인 적용 사례가 확산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런 관점에서 모바일SDN은 시기상조란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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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디어 네트워크컴퓨팅은 대형 사립대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 겸 무선기술팀장으로 일하는 리 배드맨의 주장을 인용해 라우터 및 스위치 제조업체와 달리 무선 사업자는 그들을 차별화하기 위해 각자 기술로 독점성을 갖춘다며 SDN이 무선랜 영역까지 관통하려면 각 무선랜 인터넷 공급업체가 제공하던 범주의 특징적 요소를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드맨은 현재 네트워크는 점점 더 통합되고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추세라 데이터센터에 오픈플로를 적용한다든지 하는 일이 쉬운 얘긴 아니다라며 백서를 보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서 SDN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다고 나오는데 무선랜을 주제로 삼으면 그 메시지는 불확실성에 묻혀 버린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