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가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해주는 'PC수리 업체들'를 털고 있다. 조립PC나 무상AS 기간이 지난 PC·노트북 등에 윈도를 불법 설치하는 행태를 모니터링 하고 나선 것이다.
28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에 따르면, 회원사인 한국MS는 지난해부터 PC 유통 경로에서 불법SW가 사용되는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PC수리 업체들이 일반 고객들에게 불법 SW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를 포착해 현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이 나선 상태다.
실제로 기자가 한 PC수리 업체에 전화해 현재 윈도XP가 깔려 있는 노트북을 윈도7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지 문의한 결과 불법 SW를 설치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PC수리 업체 상담원은 4만4천원에 윈도7 복사품을 깔아 준다고 안내했다. 정품이 아니냐고 묻자 복사품이기 때문에 윈도 정품인증 경고창이 뜰 수 있으며 보안 패치 등 업데이트 지원도 가능하지 않다고 안내했다. 실제 공공연하게 사설PC수리점에서 불법 윈도를 설치해주며 부당 소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이 PC수리점 홈페이지에는 응용 소프트웨어 설치 비용에 대해 개당 7천원부터 설치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또한 불법 소프트웨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PC가 한국MS를 통해 확인한 샘플 사례 또한 사용자가 바이러스 감염 등의 이유로 PC수리 업체에 서비스를 맡긴 경우 데이터 백업 후 PC를 포맷한 후 불법으로 윈도를 설치해 준 경우다.
PC수리 업체에서 불법으로 설치해 주고 있는 윈도 또한 불법적인 경로로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되고 있는 윈도 라이선스의 키값 정보는 모두 한국MS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키값을 입력해 보면 라이선스가 흘러 나간 출처를 역추적할 수 있다.
SPC 관계자는 PC수리 업체에서 불법으로 깔아주고 있는 윈도의 키값을 추적한 결과 국내 대기업 몇 곳에 판매된 것으로 나왔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 PC수리점 까지 흘러 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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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와 회원사들은 지난 2012년부터 가전제품 전문판매점(양판점)에서 MS 윈도와 오피스, 한글과컴퓨터 한컴 오피스, 어도비시스템즈 포토샵 등의 SW를 불법으로 설치해 주고 있는 실태를 파악하고 지난 3년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바 있다.
SPC 관계자는 양판점과 회원사들이 함께 정품SW사용 캠페인을 벌이는 등 관련 조치를 통해 현재는 양판점에서 불법SW를 설치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며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PC수리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PC수리점에서도 불법SW가 유통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