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PC' SW 불법복제, 개인정보 유출 온상

일반입력 :2013/10/11 13:55    수정: 2013/10/11 13:57

김효정 기자

운영체제(OS)가 탑재되지 않은 일명 ‘깡통 PC’가 소프트웨어(SW) 불법 복제와 개인정보 유출의 온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회장 김은현, 이하 SPC)는 OS도 탑재하지 않은, 일명 ‘깡통 PC’ 판매시 SW 불법복제 및 악성코드 감염여부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PC 시장 점유율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깡통 PC 구매시 불법복제 SW를 제공받는 비율은 100% 이며, 악성코드(멀웨어) 감염률은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깡통 PC가 SW 불법 복제와 개인정보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8개 시, 도 PC 전문판매점과 PC 수리업체 94곳을 표본 추출해 진행됐으며, SPC 회원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지역 보안지원부서에서 디지털 포렌식(과학적 증거수집 및 분석기법)으로 분석됐다. 해당 부서는 2013년 동남아시아 지역의 ‘SW불법복제를 통한 악성코드 감염도’를 조사 분석한 곳이기도 하다.

깡통 PC의 불법복제 SW 설치에 따른 PC(하드웨어) 손상률은 정품 운영체제 탑재 PC 대비 약 19% 증가하고, PC당 불법복제 SW는 평균 5.7개로 집계됐다. 최다 설치된 불법복제 S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7, MS오피스(MS오피스 2013 프로페셔널 또는 MS오피스 2007),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한컴오피스 2010 또는 2007) (각 94개)이었으며, 이스트소프트의 알집(54개), 어도비의 포토샵(50개)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견된 악성코드는 해커툴(200개)이며, 웜(155개), 트로이목마(57개), 디도스(DDoS, 17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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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브랜드별 악성코드 감염률은 도시바가 82%로 가장 높았으며, 레노버 및 HP(각각 57%), LG(53%), 삼성(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바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1개당 평균 악성코드수가 약 26개로 집계되어서 깡통 PC 중 가장 악성코드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현 SPC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깡통 PC 판매가 SW 불법복제와 악성코드 확산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위험의 주요 경로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국내 첫 사례”라면서, “SW 불법복제로 인해 PC 손상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구매자들은 감안해야 하며, 깡통 PC 제조사들도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