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배제 단말간 통신기술 세계 첫 개발

1Km 내 단말기 서로 발견하고 직접 통신해

일반입력 :2014/01/28 15:44    수정: 2014/01/28 15:58

이재운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지국 없이도 단말기끼리 최대 1km 거리에서 직접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원내 이동통신 실험실에서 단말기와 단말기간 직접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ETRI가 이번 시연에 성공한 방식은 LTE 방식의 D2D(Device to Device)방식이다. 근접한 기기가 서로를 발견하고 직접 통신에 나서는 형태다. 이는 기지국을 경유하는 기존 방식보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지연 문제도 해결되며, 보안성도 더 향상된다.

현재 기기간 통신은 10cm 내에서 이뤄지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10m 내의 블루투스, 수십m 내의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Direct) 기술 등으로, ETRI의 기술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연구진은 “LTE에 기반한 본 기술은 기존의 직접통신 방식보다 통신가능 범위가 넓고 벽이나 건물 등의 장애물이 있어도 1km이내서 고속이동 지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수준은 단말이 기지국을 통해 무선 자원제어 등 일부 제어를 받는 형태지만, 향후 기지국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단말간 직접 통신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기기간 거리가 1km 이상 벌어져 기기간 직접 통신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연스레 다시 기존의 기지국 경유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 기술은 부모나 교사가 활용할 경우 미아 방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카페나 식당 등 점포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할인 정보나 특별 메뉴 같은 정보를 보낼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직접 통신을 통해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들어 통신 요금 절감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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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이 기술을 향후 통신사업자와 통신장비 제조업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 등에 이전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B4G이동통신연구부 송평중 부장은 “D2D 기술은 다채롭고 편리한 서비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도 더욱 큰 성장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