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500ppi 이상의 QHD(2560X1440) 디스플레이를 화두로 내세웠다. 동시에 전력소모는 대폭 줄이는 것이 기술 목표다. 이와 함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도 가까워졌다.
2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양사는 올해 모바일 분야 디스플레이 기술을 관통하는 화두로 고해상도와 저전력을 꼽았다.
모바일 분야에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에 올인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AMOLED에서 QHD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에 적용했던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를 확대 발전 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문현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올해 QHD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UHD 해상도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인지과학적인 측면에서 얘기가 되고 있다”면서 “이를 구현하려면 현재 적용되는 스트라이프 구조로는 한계가 있으며 삼성의 고유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를 활용하면 해상도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녹색에 민감한 인간의 눈에 적합한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전력 특성을 달성하기 위해 특히 OLED 모듈에서 가장 전력소모가 많은 소재(유기EL)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미 적색과 녹색 소자에만 사용되는 인광 소재를 청색에 까지 적용할 경우 약 3배의 전력 효율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다보고 있다.
AMOLED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기기와 결합한 신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특히 현재 AMOLED에서 사용하는 RGB 파장을 확장시켜 여드름 치료, 피부미백, 염증 치료, 주름살 제거 등에 광 기술을 이용하는 방안도 미래 기술로 제시했다. 아침에는 세라토닌 모드로 청색에 가까운 파장으로 제공하고 밤에는 적색에 가까운 파장인 멜라토닌 모드로 잠을 쉽게 잘 수 있도록 하는 디스플레이도 나올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도 500ppi 이상의 고해상도 모바일 디스플레이와 저소비전력을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500ppi 이상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을 아몰포스실리콘(a-Si)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나 옥사이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또 플라스틱 OLED의 해상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최우선 과제다. LG전자는 지난해 최초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G플렉스’를 내놨지만 해상도가 HD급에 머무르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플라스틱 OLED에서 풀HD 이상 해상도를 빨리 따라잡기 위해 LTPS 성능 향상과 FMM 증착 과정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상도를 올리기 위해 포토 방식이나 대형 TV에 적용됐던 적층(WRGB)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디자인을 위해 기판의 두께도 현재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 플라스틱 커버를 제외하고 기판과 봉지필름, 터치필름을 포함한 총 기판의 두께를 현재 700~800마이크로미터(㎛) 수준인 플라스틱 필름 두께를 100㎛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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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패널(TSP) 분야에서도 현재 스마트폰에만 적용 중인 인셀(In-cell) 방식 터치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향후 노트북 모니터에도 인셀 방식 터치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진행 중인 국책과제를 통해 연내 18인치 투명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18인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16년 55인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017년에는 75인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