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통화, 이제 음질 아닌 기능 싸움

T전화, 유와, 후후…음성에도 기능이 있다구요

일반입력 :2014/02/02 10:38    수정: 2014/02/03 09:01

휴대폰 통화가 음질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여전히 이용량이 가장 많은 것은 ‘전화를 걸고 받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이 움직임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음질 경쟁에 이어 통화 기능 경쟁으로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T전화’, ‘유와’와 같은 통화 관련 기능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후후’와 같은 별도 앱으로 휴대폰 통화에 별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통화 중 동영상 보기, 스팸 방지, 위치기반 번호찾기 등의 기능이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SK텔레콤의 T전화는 올아이피(All-IP) 기반으로 세계 첫 통화 플랫폼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종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통화 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든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통화 앱과 별도로 새 통화 앱을 내놓는 식으로 구현한다.

SK텔레콤은 외부 개발사가 만든 프로그램을 T전화에 탑재하기 위한 API를 개방했다. 첫 번째 작품은 에바인이 선보인 ‘뭐야 이번호’다. 이 서비스는 집단지성으로 특정 스팸전화 번호를 걸러낼 수 있게 한다.

T맵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통화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전화를 거는 동시에 휴대폰의 위치와 가까이 있는 지역의 번호를 찾는 셈이다. 음식 배달이나 어떤 서비스 번호를 검색할 때 굳이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전화번호를 누르는 방법을 벗어날 수 있게 한다.

통화 도중에 그림이나 동영상처럼 같은 화면을 볼 수도 있고, 자주 거는 번호는 키패드를 대신해 아이콘으로 쉽게 찾아볼 수도 있다. 이밖에 추가로 신규 서비스를 내달 정식 출시 시기부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T전화와 비슷한 움직임은 앞서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유와(Uwa)에서 볼 수 있다. 유와는 통화 기능을 바탕으로 하면서 실시간 공유와 멀티태스킹을 주요 골자로 한다.

유와의 주요 기능으로는 ▲화면공유 ▲오디오 공유 ▲위치 공유 ▲스케치 ▲카메라 공유 ▲게임 등이 있다. T전화와 마찬가지로 그림이나 스케치 등의 화면을 통화중에 서로 공유할 수 있고, 위치 기반 서비스도 품었다. 한 사람의 휴대폰에만 저장된 음악파일을 듣거나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화면도 같이 볼 수 있다.

TV 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서비스로, 앱을 실행중이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기존 화면이 통화로 전환되지 않는 것도 유와 기능 중 하나다. 유와는 안드로이드 버전 별도 앱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내달부터 출시되는 단말기에 사전 탑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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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KT는 각종 통화 지원 서비스를 개별 앱으로 구현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앱이 계열사 KTCS가 만든 ‘후후’로 T전화의 ‘뭐야 이번호’와 비슷하다. T전화가 스팸 번호를 집단지성으로 해결한다면 후후는 2천200만건에 이르는 114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점이 강점이다.

KT 관계자는 “후후와 같은 통화 편리 서비스를 꾸준히 내놔 가입자 편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