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누리꾼 애도 물결

사회입력 :2014/01/27 07:52

온라인이슈팀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26일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 평생 홀로 살며 폐지 주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황 할머니에 누리꾼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세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 3년 뒤에는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황 할머니는 대인 기피증에 시달렸다.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평생 홀로 살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유지했고, 정부 생활지원금을 쓰지 않고 전부 모았다.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을 2006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각각 4천만원, 3천만원, 3천만원씩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선행으로 지난 2011년 7월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유언장을 작성한 황 할머니는 사후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한 재산 3천여만원을 재단법인 강서구 장학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이며 영결식은 28일 강서구민장으로 엄수된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환청에 시달렸던 할머니는 끝까지 일본에 사과를 받지 못했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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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애도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ring*****는 또 한 분께서 다섯글자 '죄송합니다'를 못듣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트위터 아이디 @__****는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도 보일러를 켜지 않으면서 장학금을 내놓으셨던 분이었다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트위터 아이디 @uoe****는 할머니, 이제 편히 좋은 곳으로 가세요...라며 명복을 빌었고, 트위터 아이디 @sol**** 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하늘에선 편히 쉬시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제대로 된 국민들의 역사 인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