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장 추천제 대학 서열화 논란

일반입력 :2014/01/26 16:56    수정: 2014/01/26 20:13

송주영 기자

삼성그룹이 입사시험에 총장 추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대학별 추천서 숫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에게 받은 대학별 추천자 할당 수가 대학 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삼성은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했다며 반박했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대학별 총장 추천권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성균관대학교로 115명인다. 이어 서울대, 한양대 순으로 110명의 추천권을 확보했으며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가 가장 많은 100명의 추천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대학별 추천권 할당은 지난 24일 한국대학신문이 각 대학별로 추천 수를 받아 단독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성대, 서울대, 한양대에 이어 경북대, 고려대, 연세대가 각각 100명의 추천권을, 부산대 90명, 인하대 70명 등의 추천권을 받았다.

반면 호남지역 대학 중 가장 많은 추천권을 받은 전남대로 30명이다. 여대 중 가장 많은 배정을 받은 이화여대도 30명으로 호남, 여대 차별 논란이 일었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채용시스템을 바꿔 대학총장이 추천하면 서류전형 없이 SSAT(삼성직무능력평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기존 삼성그룹 SSAT는 학점 평점 3.0만 넘기면 응시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SSAT 시험을 지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삼성그룹은 한해 20만명에 달하는 SSAT 응시자 수를 줄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성균관대, 한양대, 경북대, 인하대 등은 산학협력이 많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특성화 학과도 육성하고 있다”며 “회사에 입사를 많이 하고 있는 대학별 실적을 반영해 비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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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여대 추천비율이 적은 것에 대해서도 “지방대 35%, 여성 채용 30%의 비중은 올해 채용에서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상, 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총장 추천은 신입사원 채용 일정에 맞춰 상반기, 하반기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