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 1위 승부수…“애플 다시 비켜”

고급형-기업 시장 공략…올해 4천만대 목표

일반입력 :2014/01/24 13:33    수정: 2014/01/25 17:23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애플 잡기 프로젝트 2탄을 본격 가동한다. 올해 태블릿 판매 세계 1위가 목표다. 한 풀 꺾인 스마트폰 성장세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문 사장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에게 ‘2014년 태블릿 1위-4천만대 판매’를 약속했고 연초부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나선다.

삼성은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중점 전략들을 설명하며, 태블릿 강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보급형보다는 고급형 수요 공략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태블릿을 진정한 포스트PC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화면과 초고해상도 등 스마트폰에서 보인 특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연히 일반 소비자 못지 않게 기업과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B2B 시장에 대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에 제품을 대량 납품할 기회를 확 늘리겠다는 뜻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IM사업부 전무는 “고급형 모델이면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고해상도와 대형 디스플레이로 새로운 태블릿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특히 “기업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종균 사장이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업무와 교육용 시장에서 태블릿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 태블릿의 근래 성장세를 보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조사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태블릿 판매량은 1천50만대, 점유율은 20.2%다. 삼성 태블릿 경쟁력은 스마트폰보다 약하게 평가 받지만 성장세는 이어왔다. 지난 2012년 초 7%에 불과했던 2013년 들어 15%를 넘었고 3분기 20% 돌파에 성공한 것.

삼성전자 태블릿이 성장할수록 애플 성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S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1천460만대, 3분기 1천140만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29.2%에서 27.1%로 줄었다.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 성적이 본격 반영되는 지난해 4분기 성적을 지켜봐야 확실히 가늠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줄줄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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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태블릿에 전 보다 많은 임무를 주고 있다”며 “글로벌 태블릿 유통망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IM이 지난해 4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5조4천7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가 큰 문제인데, 태블릿이 구원투수 역할을 어느 정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