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이마트에선 방수 카메라가 인기…왜?

여대 앞 카메라 매장은 빨간색 미러리스 카메라가 제일 잘 팔린다. 수영장 인근 매장은 방수 카메라가 인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매 장소에 따라 카메라 인기 상품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도 예상치 못한 구매 행태로 의도하지 않은 특화 매장이 생겨난다.

전국 이마트 매장 중 유독 서울 왕십리점에서는 방수용 제품이 인기를 끈다. 니콘이미징코리아에 따르면 이곳에서 판매되는 방수 카메라 ‘쿨픽스S31’은 다른 이마트 매장 대비 4배 이상 판매량이 높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보통 방수용 제품은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은데 비해 이마트 매장에서는 수요가 꽤 많다고 말했다. 통상 이마트 니콘 카메라 매장에서 방수카메라가 월 10대 미만으로 팔리는 것에 반해 왕십리점에서만큼은 40대 이상의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다.부산 지역 매장은 또 다른 판매 형태를 보인다. 전문가용 초고가 렌즈 니콘AF-S 800mm 제품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 부산이다.

나로호 발사장면 촬영 등에 쓰인 니콘 AF-S 800mm F5.6 E FL ED VR은 2천만원을 호가하는 전문가용 초고가 제품이다. 부산지역 총판에서 이 렌즈의 판매량 비중은 한국 시장 절반 가량을 차지 한다.

업계는 원인을 지역 특수성에서 찾는다. 왕십리 이마트의 경우 같은 건물 내에 실내 수영장과 도심형 워터파크가 위치했다. 관계자들은 수영장을 찾기 전 잠시 쇼핑에 나선 이들이 방수카메라를 찾는 것으로 추정한다.

800mm 렌즈가 부산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구매력과 함께 바닷가 인접 지역의 풍광을 담으려는 수요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 개장한 대형 쇼핑몰과 해운대의 초고층 빌딩 등을 언급하며 “비교적 구매력이 있는 지역이면서 동시에 서울보다 밤하늘이 맑고 바다 풍경을 담을 수도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고급 렌즈에 대한 수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