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PC 시장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윈도XP 지원 종료, 크롬OS 출시 등의 이슈가 있지만 한 번 꺾인 성장세를 되돌릴 카드로는 약하다는 우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PC 제조사들은 올 상반기도 데스크톱·노트북 등의 성장세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 시선을 PC로 돌릴만한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태블릿 제품들에 파이를 크게 내줬다. 판매량 상위 5개 업체 중 레노버와 델 만이 성장을 기록했을 뿐 HP와 에이서, 에이수스 등은 7~21%로 큰 폭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4월8일로 예정한 윈도XP 운영체제(OS) 지원 중단이 수요 창출 이슈로 꼽히지만 파괴력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XP 교체 수요는 이제 업계가 기대할 만큼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비록 윈도XP 점유율이 상당하다고 하지만 이미 이로 인한 교체 수요는 시장에 선(先)반영된 데다 수요 자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의 크롬 PC도 다크호스를 넘어 차기 성장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제조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판매 순위 상위권에 든 제품이 없다. 시장 반응이 싸늘하다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 PC 시장 규모 감소에도 업체 수만 늘어나면서 파이 찾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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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PC 사업 규모 축소 소문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태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시장 침체 속에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제조사들이 어떤 시도를 해봐도 시장 전체를 일으킬만한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