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제조사들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4'에서 크롬북을 대거 선보였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탑재한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조용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PC업체들이 마침내 윈도 중심에서 벗어나 크롬OS나 안드로이드를 까지 끌어않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 양상이다. MS로선 부담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9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CES 2014에서 에이수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PC제조사들이 구글 크롬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과거 MS의 PC제조 파트너였던 델, HP, 에이서, 삼성, 레노버, 도시바 등이 크롬북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 HP같은 일부 업체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CES에선 침묵했지만 에이수스도 올해 안에 크롬북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크롬북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 업체NPD와 아마존이 발표한 연말 쇼핑시즌 보고서에 따르면 크롬북은 500달러(약 53만원)를 넘지 않는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북의 선전은 특히 교육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 캐사르 센굽타(Caesar Sengupta) 크롬북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미국 전체 초.중.고(K-12)의 22%에 해당하는 5천여 곳에서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시장에서 성공 가능성도 엿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가 기업IT 부서를 대상으로 지난해 여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 1이 직원의 업무용 PC로 크롬북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는 시장에서 크롬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들이 분명 MS에게 위기로 다가왔고 최근 MS가 선보인 크롬북 조롱 광고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는 PC 제조업체들이 크롬북을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멕 휘트먼 HP CEO는은 지난 10월 서피스 때문에 MS가 파트너에서 '철저하게' 경쟁자로 돌아섰다고 말한 바 있다며 구글도 '픽셀'이라는 크롬북을 직접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크롬북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모델일 뿐이지 직접 PC 판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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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은 저렴한 다른 크롬북과 달리 1천300달러(약 138만원)의 하이엔드급 제품으로 센굽타 구글 부사장도 픽셀이 크게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다고 말해 단지 크롬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명했다.
MS와 구글의 서로 다른 OS 라이선스 정책도 PC파트너들이 크롬북 판매에 집중할만한 요소다. MS는 PC제조사들에게 윈도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반면 구글은 크롬OS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제조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