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이 두렵나?…MS 네거티브 광고 도마

일반입력 :2013/12/02 16:13    수정: 2013/12/02 16:38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명 '스크루글드(Scroogled)'라고 불리는 안티 구글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 크롬북을 겨냥한 네거티브 광고도 시작했다. 광고에서 MS는 크롬북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벽돌'과 다를 바 없다고 조롱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S가 구시대적 프레임으로 아직도 PC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아드리안 킹슬리 휴즈 기자는 크롬북을 공격하는 광고를 보면 MS는 여전히 프린팅과 스캐닝이 PC 구매 고객들에게 중요한 요소이며 오피스 프로그램 같은 로컬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MS가 공개한 광고는 미국 인기 TV리얼리티쇼 폰 스타스를 패러디한 것으로, 한 여성이 전당포(폰 숍)에 크롬북을 맡기려 하자 점원이 크롬북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벽돌과 다름 없다며 이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MS는 광고에서 크롬북을 구입할 때 ‘크롬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킹슬리 휴즈 기자는 그러나 이 광고가 크롬북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보다, MS가 크롬북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이런 광고를 내보낼 만큼 MS가 크롬북 때문에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는 방증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MS의 광고는 실수나 다름없다. 다가올 쇼핑 시즌 동안 PC를 구매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롬북을 구매할 것이라고 확인시켜 준 광고다. MS가 이런 광고를 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사실이다”고 말했다.

기자는 어떤 사람들에겐 크롬북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필요한 전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가 놓친 포인트는 바로 PC로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그는 “단지 인터넷을 하기 위해 PC를 이용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이런 사람들이 밖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듯 집에서는 크롬북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MS는 로컬 기반 앱이 PC 시스템과 충돌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MS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인 '크롬북을 사용하려면 인터넷에 반드시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점은 이미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S는 또한 크롬북은 CD/DVD를 사용할 수 없다고도 지적한다. 그러나 이는 아이패드나 서피스 역시 마찬가지다. 웹을 통해 대부분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해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여전히 문서를 종이로 출력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마지막으로 출력을 해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스캐닝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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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슬리 휴즈 기자는 “MS는 사람들이 10년 전에 PC를 이용하던 방식 그대로 크롬북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잘 못 판단했다”며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웹 브라우저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같은 포스트 PC의 성공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PC 시대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좀 더 오래 크롬북이나 태블릿 같은 다른 기기를 사용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돈을 지출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MS에게 명백히 고민거리가 됐고 크롬북 디스 광고로 MS의 초조함이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