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사들 간 사후서비스(A/S) 경쟁이 불붙었다. 성능 차별화 한계와 공급 과잉 등의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나온 전략이다. ‘성능’만큼 ‘사후지원’도 중요한 승부로 떠올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A/S 강화에 나섰다.
공식 대리점 580여개를 갖춘 ‘다본다’의 경우 최근 직영 서비스센터 13개를 신설했다. 국내 최대 규모 대리점 망에 서비스 센터를 연동, 승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제조사를 제외하면 차량용 기기 분야에서 상당한 규모의 A/S 네트워크다. 올해도 서비스센터 확충을 예고했다.‘블랙뷰’ 브랜드로 알려진 ‘피타소프트’는 1년이었던 제품 무상보증기간을 3년으로 2년 늘렸다. 역시 중소 업체에게는 부담스러운 결정이지만 장기적인 전략으로 내세웠다.
최근 서울 가산동 본사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한 것도 AS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다수 제조사들도 자가 서비스센터 확대 혹은 위탁 업체 추가 선정 등의 계획을 구상 중이다. 제품 성능만 갖고 경쟁하던 시기는 끝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S 확대의 우선 목표는 사용자 편의성 문제 해결이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다른 경쟁력 찾기 경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앵글을 돌려보면 차량용 블랙박스가 스마트폰처럼 고성능 평준화에 달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시장에 등장한 제품 대부분 2채널 풀HD 촬영 기능을 갖췄고, 심지어 일부는 음성인식까지 지원한다. 더 보여줄 것이 당분간 없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게다가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에 업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업체 난립 현상까지 심각해졌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현장 종사자들은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 수를 적게는 100개, 많게는 300개까지로 추산한다. 다른 제품을 제조하면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소량 납품하는 업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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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는 “제품 자체 성능이 아닌 AS 강화를 부각시킬 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오는 시점”이라며 “AS 능력이 떨어지는 곳은 서서히 정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2년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를 150만대로 추산, 지난 2010년 25만대 대비 125만대 늘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