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블랙박스 시장의 확대 속에 고급형 제품을 찾는 구매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업계 전반의 질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일 블랙박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자동차 부착, 실생활에서 활용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점차 시장이 확대됐다. 업계 추산 기준 지난해 200만대 수준이었던 블랙박스 판매량은 올해 300만대 이상 수준으로 증가해 연 성장률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블랙박스 평가로 인해 하이엔드급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여러 극한 상황에서 블랙박스가 막상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달아 나온 뒤라 소비자들 사이에 '이 참에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사자'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전방촬영(1채널) 블랙박스 21개 업체, 31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 대상 31개 제품 중 무려 21개가 한국산업표준(KS) 기준 상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중 일부 요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에는 수십여개 제조 업체가 난립해 경쟁을 벌인다. 초기에는 제품 구비 자체에 초점을 맞춘 수요로 10만원 이하 저가형 제품도 적지 않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블랙박스 영상이 필요한 사고 순간에 충격을 받은 블랙박스가 당시 상황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효용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저가형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높은 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고가형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소원 조사결과 발표 이후 하이엔드급 제품에 대한 문의와 판매량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4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정말 필요할 때 제 기능하는 제품은 값어치를 한다'는 기대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사양을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방과 후방 모두 촬영하는 2채널 제품은 기본이고, 2채널 모두 풀HD를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또 충격에 대비해 영상 파일 저장이나 백업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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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겨울철 한파로 인한 저온과 여름철 고온 환경에 따른 차량 배터리 방전이나 메모리카드 손상에 대비한 보호기능도 마련해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추산 기준 차량용 블랙박스 보급률은 10~40% 수준으로 다양하게 추산되지만, 확실한 점은 아직 시장 성장 여력이 상당하다는 점”이라며 “제품 사양의 전반적인 고급화와 함께 향후 2년 내에 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